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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승기] 통유리 천장으로 개방감 극대화… 테슬라 모델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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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지난 2월 국내 시장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를 출시했다. 앞서 출시된 테슬라의 또 다른 SUV 모델X의 보급형 차량이다. 모델Y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높은 중형 차급에 속하는 차량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스탠다드 레인지, 롱 레인지, 퍼포먼스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었는데 스탠다드 레인지 트림은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상대적으로 주행거리보다는 성능을 강조한 모델인 퍼포먼스 트림을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구리까지 왕복 약 60㎞를 몰아봤다.



테슬라 모델S, 모델3, 모델X 등의 외관은 거의 유사한데 모델Y도 마찬가지다. 세단인 모델S와 모델3를 위로 늘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모델X와 모델Y는 외관만 보면 구분하기가 어렵다. 모델X는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 윙’이라면 모델Y는 일반 자동차와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지붕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이다.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는 각각 4751㎜, 1921㎜, 16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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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전면./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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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B필러(차체와 지붕을 연결하는 기둥)에 카드키를 태그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잠금을 해제한 뒤 문 손잡이의 뒷부분을 누르면, 앞 부분이 튀어나오는데 이를 잡아당기면 문이 열린다. 쿠페형 차량인데도 뒷좌석에 앉았을 때 공간감이 넉넉하다. 키 170㎝의 성인 여성이 앉았을 때 머리 위로 주먹 2개 정도의 공간이 있다. 특히 통유리로 된 천장이어서 뒷좌석에 앉았을 때 개방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무릎 공간도 넉넉한데 모델Y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90㎜정도다. 다만 같은 차급의 전기차들 보다는 휠베이스가 다소 짧다. 현대차(005380) 아이오닉5의 휠베이스는 3000㎜, 기아(000270) EV6는 29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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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헤드라이트./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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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Y의 실내는 다른 테슬라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간결하다.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중앙에 있는 1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 패널, 센터 콘솔 등이 전부다. 차량 내 모든 기능은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이외의 버튼은 천장 실내등 사이의 비상등 버튼 뿐이다. 스티어링 휠에는 스크롤 휠이 있는데, 터치스크린에서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을 누른 뒤 이 스크롤 휠을 움직여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차량 안에는 기존 테슬라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시동 버튼이 없다. 카드키를 센터 콘솔 아래에 올려놓고 기어를 D에 맞추면 주행할 수 있다. 전기차 특성상 초반 가속 성능은 매우 빠르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인상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을 하든, 저속이나 중속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좀 더 높이든 액셀 페달을 밟는 족족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 차체 무게가 2000㎏에 달하는데도 주행시 이런 무게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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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내부에 장착된 15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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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미국차 특유의 느낌도 느껴진다. 보통 미국차들은 실용성에 초점을 둔 만큼 내부가 간결하고 주행감은 딱딱한 편인데, 모델Y 역시 조향감이 꽤 묵직했고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느껴졌다. 노면 진동도 꽤 느껴진다. 그러나 모델X와 비교하자면 주행감이 좀 더 개선된 듯 하다. 과속방지턱 같은 요철을 넘을 때는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지나가면서 자세를 잡는다.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뗄 때는 내연기관차에 비해서는 물론이고 다른 전기차에 비해서도 급격하게 속도를 줄이는 듯한 느낌이다. 액셀 페달을 조금 실수해서 빠르게 떼면 차가 덜컥거릴 정도다. 이 때문에 차량이 많은 도심에서는 운전하기도 다소 불편하고 승차감도 아주 좋지는 않다. 다만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에서는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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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트렁크 부분을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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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파일럿 기능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NOA(Navigation on Autopilot) 기능이다. 네비게이션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 스스로 제한 속도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변경한다. ‘전방 차량 추월 승인 대기중’이라는 문구가 떴을 때 깜빡이를 켜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한다. 그러나 이 기능은 고속 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또 모든 고속도로에서 다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운전자는 반드시 운전에 집중하고 있어야 한다.

85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약 448㎞를 달릴 수 있다. 보통 전기차들은 에어컨을 세게 틀고 주행하면 주행 가능거리가 빠르게 떨어지지만, 모델Y의 경우 실제 주행한 거리와 계기판에 표시된 거리가 거의 비슷했다. 모델Y 퍼포먼스 트림의 국내 판매 가격은 7999만원부터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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