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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DB, 고비마다 터진 ‘승부사’ 허웅 골에 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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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 105-95 현대모비스 제압

허웅, 더블 더블 올리며 맹활약

10cm 큰 이우석 앞에 두고 3점슛

KT 꺾고 올라온 SK와 오늘 결승

동아일보

프로농구 DB의 허웅(가운데)이 17일 KBL 컵대회 4강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3점포를 터뜨리고 있다. 허웅은 에이스 기질을 발휘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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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 허웅(28·DB)과 허훈(26·KT)이 한국농구연맹(KBL) 컵대회에서 한층 더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며 다음 달 개막하는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17일 형 허웅은 고감도 3점포와 절묘한 어시스트로 DB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동생 허훈은 비록 팀이 4강전에서 SK에 78-83으로 패했지만 15득점 6어시스트를 올렸다. 조별리그에서도 한 템포 빠른 패스와 경기 조율로 동료들의 슛을 살렸다.

DB는 1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현대모비스를 105-95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허웅이 승부처마다 코트를 지배했다. 3쿼터 57-52로 쫓기는 상황에서 허웅의 3점포 두 방이 연속으로 터졌다. 4쿼터에서도 허웅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종료 3분여를 남기고 92-8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보다 10cm나 큰 이우석(현대모비스)을 앞에 두고 호쾌한 3점포를 터뜨렸다. 현대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득점이었다.

97-88에서 과감한 돌파로 득점을 올린 허웅은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로 2점을 추가했고, 이후 레나드 프리먼에게 완벽한 어시스트까지 했다. 허웅은 3점슛 4개 포함 20득점, 10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엉덩이 힘을 활용하는 자세로 바꾼 슛 폼에 완전히 적응했다. 허웅은 “팀 분위기가 좋고, 하나가 되어 이겨서 기쁘다. 남은 경기도 이겨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DB의 포인트가드 박경상은 센터 김종규와 프리먼을 잘 활용하면서 9득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종규는 15득점 9리바운드, 프리먼은 27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23득점 10리바운드), 함지훈(17득점 6리바운드), 장재석(15득점 6리바운드), 이우석(16득점), 최진수(10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허웅을 잡지 못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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