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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3년7개월 만에 대표팀 선발… “올림픽 메달보다 출전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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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승훈(33)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앞으로는 올림픽 메달보다는 출전 자체에 목표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이승훈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부 5000m 경기를 치른 후 숨을 고르는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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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은 지난 15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0m에서 6분40초84를 기록, 정재원(20·서울시청·6분37초36)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이승훈은 5000m·1만m 종목에 배정된 월드컵 출전 엔트리 3장 중 하나를 확보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이승훈이 올해 11~12월에 열리는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이승훈은 17일 1500m에도 도전했지만 1분51초35로 7위에 그쳤다.

이승훈은 경기를 다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올림픽까지는 항상 메달이 목표였는데, 이번에는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다. 산을 하나 넘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음이 이전 올림픽을 준비할 때보다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2010년 벤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평창 대회까지 3차례 동계 올림픽에 연속 출전하며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평창 대회 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팀 추월에서 준우승했다. 하지만 평창 대회 이후 과거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2019년 7월 출전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했던 이승훈은 작년 11월 국내 대회 복귀전을 치렀고, 이번에 태극 마크까지 다시 달았다. 이승훈은 “(평창 대회 이후) 훈련과 운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훈련에 임하게 됐다. 한동안 스케이트를 안 탔는데, 다시 타면서 스케이트에 대한 재미도 알게 됐다”며 “다른 취미 생활도 하게 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고 시야도 넓어졌다.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나한테 보탬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승훈은 올림픽 메달에 거리를 뒀지만, 그는 여전히 유력한 메달 후보군이다. 이승훈은 “올림픽 메달은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며 “예전에는 운동량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하려고 한다. 고통스럽게 운동하지 않으니 재미가 있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톱클래스’ 실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얻는다”고 했다.

평창 대회 때 이승훈과 함께 팀 추월에 출전했던 정재원과 김민석(22·성남시청)은 이번 대회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재원은 5000m에서 이승훈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김민석은 1000m와 1500m에서 1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재원이와 민석이가 정말 많이 성장했다. 운동량도 많고, 열정적”이라며 “메달을 목표로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평창 팀 추월 멤버가 다시 뭉치는 것에 대해선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타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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