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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외부세력 설교ㆍ내정간섭 거부”…‘오커스’ 만든 美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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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7일 제21차 상하이협력기구(SCO) 개최

중·러·파키스탄 이어 이란도 정식 회원가입

직전 미국은 호주·영국과 새 안보체제 출범

중앙일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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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미국을 겨냥해 “어떤 외부세력의 설교나 내정간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부터 타지기스탄 두샨베에서 열리는 제21차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서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연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강화하고, 다른 나라를 턱으로 부리듯 설교하는 것을 절대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세력이 어떤 구실로도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으며, 우리의 미래와 운명을 자신의 손으로 확고히 통제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 시 주석은 “국제 문제 해결에서 소위 '우월한(힘의) 지위'에서 출발하거나 패권과 패도(覇道), 괴롭힘을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영국ㆍ호주 등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안보체제로 ‘오커스(AUKUS)’를 출범시킨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CO는 2001년 6월 출범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파키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이 정회원으로 있는 정치·경제 협의체다. 이란은 그간 준회원 자격으로 참석해 왔지만, 이번 회의에서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중국이 러시아·이란 등 미국의 견제 세력을 결집시키는 모양새다.

중국은 러시아, 이란·파키스탄과 4개국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프간에 절실히 필요한 경제와 생계,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아프간 영토에서 테러와 마약 밀수를 포함한 위협에 대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서구권에서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선언하는 가운데, 정상급 중에서는 처음으로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한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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