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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채권마감] 3년금리 1년10개월만 최고, 6대 악재 겹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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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금리 상승+추석연휴 불확실+FOMC 및 거금회의 경계+캐리종료+외인 선물매도 스왑페이
선물 롤오버와 추석연휴 및 분기말 앞둔 포지션 조정에 혼란스런 분위기
내년초 기준금리 최소 1.25% 반영 중..금리레벨 외 우호적 부분이 없는 상황
위축된 심리, 4분기 약세장 경험에 당분간 약세흐름..FOMC결과·외인 움직인 주목


이투데이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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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이틀연속 약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5%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1년10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고르게 올라 일드커브엔 큰 변화는 없었다.

밤사이 지표호조에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데다, 긴 추석 연휴와 연휴 끝인 23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달말로 예정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간 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도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앞서 미 8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올라 예상밖 호조를 보였다. 이는 0.8%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예측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수급적으로는 긴 연휴를 노린 캐리수요가 종료됨에 따라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외국인이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한 가운데 스왑시장에서 페이로 대응한 것도 약세장을 견인했다. 근월물 국채선물 만기일로 월물교체가 이뤄졌고, 추석연휴와 분기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도 있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선물 롤오버와 긴 추석 연휴, 분기말 포지션 조정 등으로 혼란스런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FOMC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경계감과 함께 가계부채와 집값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와 금융당국자들간 거금회의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내년초까지 기준금리를 최소한 두 번 더 인상한 1.25%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레벨 외에 우호적 부분이 없는 상황이다. 위축된 심리와 함께 통상 4분기(10~12월)엔 채권시장이 약했다는 경험에 당분간 약세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FOMC 결과와 함께 외국인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투데이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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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7bp 상승한 1.381%를 보였다. 국고3년물은 2.5bp 오른 1.535%로 2019년 11월12일(1.564%) 이후 가장 높았던 14일(1.535%)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고5년물은 2.8bp 오른 1.790%로 6월28일(1.793%) 이후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고10년물은 2.5bp 오른 2.068%를, 20년물은 2.7bp 올라 2.089%를, 국고30년물과 50년물은 1.8bp씩 상승해 각각 2.070%를 보였다. 이는 각각 7월(6일 2.119%, 12일 2.096%, 13일 2.071%, 13일 2.07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10년 물가채는 3.1bp 상승한 0.798%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7월23일(0.817%)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0.75%)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과는 78.5bp를, 10년물과는 131.8bp를 보였다. 10-3년 금리차는 사흘째 53.3bp에 머물렀다. 이는 7월16일(55.7bp) 이후 최대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0.6bp 하락한 127.0bp를 나타냈다.

이투데이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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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5틱 떨어진 109.67을 보였다. 장중엔 109.74와 109.60을 오가 장중변동폭은 14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33만3849계약을, 거래량은 16만3820계약을 기록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4틱 떨어진 110.14에 거래를 마쳤다. 미결제는 3만6382계약을 남기고 청산됐다. 거래량은 2만9594계약을 보였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합산 회전율은 0.58회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1만7501계약을 순매도해 8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3월10일부터 19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6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8870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은행은 4590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째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부터 10월12일까지 보인 6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11개월만에 최장 순매수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3틱 떨어진 125.9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26.28과 125.80을 오가 장중변동폭은 48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3만5026계약을, 거래량은 6만7940계약을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4틱 떨어진 126.28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1만6548계약을 남기며 청산됐다. 거래량은 9081계약이었다. 합산 회전율은 0.57회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2152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하는 모습이었다. 투신도 1228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550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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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2월만기 국채선물 장중 추이(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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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국채선물 누적포지션 추정치는 3선의 경우 15만4229계약으로 8월12일(15만2838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10선의 경우 7만9290계약으로 10일(7만8473계약) 이래 처음으로 8만계약대를 밑돌았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저평 11틱을, 10선은 저평 3틱을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 거래는 전혀 없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를 보면 3선의 경우 외국인은 5만8687계약을, 개인은 137계약을 기록했다. 기관도 5만696계약을 보인 가운데 금융투자는 4만1026계약을 보였다. 누적 롤오버 물량을 보면 외국인은 46만3809계약을, 금융투자는 44만7890계약으로 추정됐다.

10선의 경우 외국인은 8619계약을, 개인은 907계약을 보였다. 금융투자는 1만2053계약을 나타냈다. 누적 롤오버 물량을 보면 외국인은 16만7551계약을, 금융투자는 19만700계약을 기록했다.

이투데이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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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 소매판매 개선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과 캐리 종료에 따른 매물 출회 전망으로 원화채는 약세 출발했다. 오전중엔 선물 만기에 따른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약세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만기 이후엔 추석 연휴동안의 불확실성과 월말로 예정된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는 상승폭을 키웠다. 장막판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금리 상승폭을 소폭 줄이며 끝났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금리레벨 외에는 특별하게 우호적인 부분이 없다. FOMC 우려와 공격적인 정부 스탠스 등으로 심리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당분간 약세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롤오버한 외국인 움직임이 금리상승폭을 좌우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전반적으로 크게 밀렸다가 회복하면서 마무리됐다. 기술적으로 헤지포지션을 끌고 오면서 오후 잠깐 버티는 모습이었다. FOMC 등 이벤트가 있고 연휴가 긴 것에 비하면 다소 선방한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 흐름으로 보면 10월이든 11월이든 기준금리 인상을 한다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내년초까지 기준금리 1.25%를 미니멈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역사적으로 3년물과 기준금리 스플을 40bp 정도로 본다면, 기준금리 1.25%에서 3년물 1.6% 위도 가능할 것 같다”며 “미국 연준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수순이라 한은 기준금리 1.25% 하단설도 좀 더 높여봐야할 상황이다. 4분기에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경험까지 감안한다면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지표호조로 미국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국내시장은 국채선물 만기에 따른 롤오버와 추석연휴, 분기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 등으로 혼란스런 장세를 연출했다. 특히 연휴 직후 FOMC가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은 선물매도와 함께 스왑페이가 다량으로 나왔다. 반면 국내기관이 받아주지 못하면서 수급은 꼬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연휴 이후 FOMC 결과는 시장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분기말에 따른 수급 개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투데이/김남현 기자(kimnh21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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