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못 보는 곳까지…로봇개, 기아 광명 공장 지킨다

현대차그룹 로봇 ‘스팟’ 현장 투입

[경향신문]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을 순찰하고 있다. 그룹은 스팟이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출입구 개폐 여부, 외부인 무단침입 등을 감지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이 최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안전 서비스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내놓은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다.

광명 공장을 누비고 있는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했다.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AI 유닛을 연동시킴으로써 자율성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안전 서비스 로봇은 3D 라이더,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로 출입구의 개폐를 인식하고 고온 위험, 외부인 무단침입 등을 감지할 수 있다. 또 AI 기반의 내비게이션으로 정해진 순찰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AI 유닛에 내장된 통신 모듈과 관제 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도 있다. 로봇의 시선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사무실이나 외부에서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또 새벽 순찰자들은 로봇이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점검함에 따라 좀 더 편리하게 시설을 관리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해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시키고 새로운 기능들을 보강해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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