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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 현대重 아찔한 상장 첫날···40%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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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0.4%↑ 11만1,500원 마감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85% 높아

외인 1,800억 투매에 롤러코스터

현중지주·한국조선 6%·10% 급락

지주사 할인 우려로 투자심리 냉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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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329180)이 상장한 첫날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의 주가가 급락했다. 핵심 사업부였던 자회사 상장으로 지주회사의 가치가 떨어지는 ‘지주사 할인’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 주가가 무려 40% 가까이 급등락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이 가슴을 졸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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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상장 첫날인 17일 공모가(6만 원)보다 85% 높은 11만 1,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한 뒤 시초가 대비 0.45% 오른 11만 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조 8,982억 원을 기록해 조선 업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거래대금은 약 1조 9,427억 원에 달해 코스피·코스닥 양쪽 시장을 합해 거래대금 1위 종목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장중 시초가보다 18% 하락하다가 한때 다시 22% 이상 급등하는 등 등락 폭이 무려 40%에 달했다.

주가는 공모가 대비 86% 올랐지만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에는 실패했다. 상장 첫날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은 역시 외국인의 물량 폭탄이었다. 외국인은 홀로 1,865억 원가량을 쏟아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22억 원, 1,475억 원가량을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현대중공업이 단박에 ‘조선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지만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은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보다 중간 지주회사라는 애매한 위치 때문에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더 큰 타격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의 위치에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전일 대비 6.45% 하락한 6만 5,30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한국조선해양은 10.97% 급락한 10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주사 할인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하루에만 시총이 1조 2,756억 원 증발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 투자할 수 있는 창구로서 투자 가치가 높았다”며 “현대중공업 상장과 내년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이 예고된 만큼 두 회사의 투자 매력도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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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이 급락하면서 증권가에는 당분간 지주사 할인 악재가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배터리사업부 상장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약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과 석유 개발 사업의 분할안을 의결했다. 신설되는 가칭 SK배터리와 SK이앤피(E&P) 발행 주식의 100%를 존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취득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확장세를 고려할 때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배터리사업부의 상장은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가치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크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이날 1.27% 소폭 반등했지만 베터리사업부 분할이 승인된 16일 4.44%급락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핵심 사업부의 상장 초기 지주사 할인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의 펀드멘털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을 둘러싸고 자회사 상장에 따른 중간 지주사의 할인 문제가 존재하지만 업황이 회복되고 있고 시장의 친환경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신사업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분할 승인으로 28% 지분 희석 우려가 있지만 투자비 확보로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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