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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OTT온에어] 카카오엔터, 영화사 인수·음반 레이블 재편…사업 다지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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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작사 '영화사 집' 인수에 자회사 통합…공동체 내 중요도 높아지며 역할 ↑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음악과 영화·웹툰 등을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영화 제작사를 신규 인수하고, 엔터테인먼트 관련 자회사 통합에 나서는 등 바삐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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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가 인수한 '영화사 집'에서 제작한 영화 '골든슬럼버'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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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싱가포르 기업인 '스팩맨 엔터테인먼트'로부터 국내 영화 제작사인 '영화사 집'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금액은 1천980만싱가포르달러로 약 173억원 규모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카카오엔터는 영화사 집의 지분 100%를 전부 넘겨받게 된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영화사 집'은 설립 이후 '검은 사제들', '전우치', '골든슬럼버', '국가부도의 날', '감시자들', '#살아있다' 등 다수의 흥행작들을 제작해 왔다. 특히 강동원 등 다수의 유명 배우들을 자사 영화에 지속적으로 캐스팅하며 이름을 알렸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인수로 영화 콘텐츠 제작 라인업을 더욱 두텁게 했다. 이미 카카오엔터는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쳐스', '바람픽쳐스', '로고스필름' 등 다수의 영화·드라마 제작사들을 품에 안았다. 이들 제작사들의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카카오TV 등을 통해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영화와 드라마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그간 웹툰·웹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하게 아우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장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나타내 왔다. 중심에는 공격적인 인수가 있다. 올해 웹툰·웹소설 분야에서 '타파스', '래디시' 등의 플랫폼을 인수했고 영상 분야에서는 실시간 재생 기술업체 아이앤아이소프트와 '가짜사나이' 제작사인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을 품은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유희열·유재석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안테나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도 했다.

카카오엔터의 인수 상당수는 콘텐츠 제작사나 플랫폼 등에 집중됐다. 개별 콘텐츠의 IP(지식재산권)을 인수하기보다는 유망 IP를 만들 역량이 되는 콘텐츠 공급자를 인수함으로써,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작사나 연예기획사를 확보함으로써 이곳에 소속되거나, 제작사 쪽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연예인들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엔터가 카카오 내부 플랫폼을 통해 영화라든지 다른 숏폼·롱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고 하면 이를 위해 인수한 제작사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도 있다"며 "배급사와의 협상이 잘 된다고 하면 제작사에서 기존에 만들었던 작품을 토대로 스핀오프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이와 함께 음악 레이블 자회사인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와 크래커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합병 절차는 연내 완료되며 기존 양사 대표가 신설 법인을 함께 이끈다. 카카오엔터가 그간 추진해 온 멀티 레이블 체제 고도화의 일환이다. 카카오엔터는 신설 법인을 통해 더욱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에는 걸그룹 에이핑크와 가수 허각 등이 소속됐으며 크래커에는 보이그룹 더보이즈가 소속돼 있다. 양사 모두 아티스트 기획과 제작에 노하우를 가진 음악 레이블로 꼽힌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합병으로 플레이엠과 크래커 양사의 아티스트 IP와 콘텐츠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글로벌 K팝 산업 내 카카오엔터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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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 측은 "독립적으로 각 레이블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긴밀하게 협업해 강력한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고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멀티 레이블 시스템의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음악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의 이 같은 전방위적인 움직임은 최근 카카오가 사업 상당수에 걸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헤어샵 등은 최근 '문어발' 확산과 '수수료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이들 사업의 전방위적인 확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대적으로 이 같은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인 카카오엔터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는 결국 해외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며 "최근 웹툰·웹소설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엔터가 해외에서 성과를 내면서 카카오엔터가 엔터 생태계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시도하는 전방위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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