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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타니에게 빈볼 던진 前KBO리거 퇴장, 노장 감독 '불꽃 설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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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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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NC 소속으로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마이크 라이트(31·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인내의 시간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복귀했다.

아주 비중 있는 임무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올해 8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MLB 생존이라는 자신의 최대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17일(한국시간)에는 ‘빈볼 시비’의 주인공이 되며 예상치 못한 곳에서 화제를 모았다.

라이트는 17일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3-9로 뒤진 9회 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은 라이트였는데 마지막 타자가 될 수 있었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에 던진 몸에 맞는 공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초구 패스트볼은 몸쪽 상단에 꽂이는 스트라이크였다. 그런데 2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들어왔다. 오타니가 타격 밸런스를 잃을 정도로 몸을 피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문제의 4구 패스트볼은 결국 오타니의 오른쪽 종아리를 맞혔다.

심판진 4명이 그라운드에 모여 잠시 의견을 주고 받았고, 심판들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라이트를 퇴장 조치했다. 라이트는 침착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더니 특별한 항의 없이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여기서 토니 라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이 길게 항의했고, 결국 라루사 감독까지 퇴장 명령을 받았다. 백전 노장인 라루사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서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시리즈에서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공에 맞은 적이 몇 차례 있었으며, 화이트삭스가 상대 팀의 최고 스타인 오타니를 상대로 보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도 “우리가 무심코 상대 타자들에게 맞혔다. 그래서 이것은 보복이었다. 그럴 줄 알고 있었다”고 큰소리를 쳤다.

에인절스가 던진 건 고의가 아니었지만, 이것이 쌓이다보니 화이트삭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결국 보복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루사 감독은 이런 의견을 정면 반박했다. 라루사 감독은 “고의가 아니었다. 퇴장은 말도 안 된다”면서 “심판은 첫 번째 경기에서 우리 모두가 맞은 적이 있기에 의도적이었다고 판단했지만 그는 실수를 했다. 의도적이지 않았고, 심판이 그것을 잘못 읽었다. 도대체 우리의 보복이 어디에 있었나?”라고 강하게 반문했다.

오타니는 공에 맞은 뒤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1루에 걸어 나갔다. 2구가 몸쪽 깊은 곳으로 오고, 4구가 같은 코스로 오는 것을 본 오타니도 고의성을 느꼈을 법했다. 어쩌면 오타니도 확전을 막기 위해 반응을 자제했을 수도 있다. 오타니는 오히려 1루에 나가 상대 1루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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