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XX같네" 단체방서 온갖 모욕…김포택배점주 유족, 노조원 13명 고소

댓글 6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머니투데이

택배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의 집단 괴롭힌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장기집배점 고 이영훈 대표의 유족과 변호사가 17일 오전 경기 김포경찰서에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택배기사를 고소했다. 유가족과 변호사가 고소장을 제출을 위해 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연대노조(택배노조)의 조합원들이 3달 가까이 벌인 업무방해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김포 택배 대리점주의 유족이 17일 조합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숨진 이모 점주의 아내 박모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변호사와 경기도 김포경찰서를 방문해 택배노조 조합원 13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된 13명 중 12명은 이 점주가 운영하던 택배 대리점에 속한 조합원이다. 나머지 한명은 다른 대리점에 일하지만 택배노조 김포지회에 속한다.

박씨는 이날 왼쪽 가슴에 검정색 '근조' 리본을 달고 등장했다. 박씨는 "고인의 배우자로서 남편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조합원들의 잔인한 행태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라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합원들이 잘못은 내 남편에 있다고 주장한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과 같은 피해자가 또 한번 발생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결심으로 고소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사랑하는 세 아이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며 "명백한 증거와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비노조원 택배기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범죄 사실이 반드시 드러날 것"이라 자신했다.

이날 유족 측은 숨진 이 점장의 휴대전화를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단체 대화방에서 "누구말대로 X병신인 건가" "뇌가 없나" "참 멍멍이 XX같네"라는 등 이 점장과 박씨를 모욕했다.

이렇게 노조원들이 모욕을 쏟아낸 단체 대화방 중 한 곳에는 이 점장과 박씨가 참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조원은 아랑곳않고 오히려 이들이 보라는 듯 악담을 이어갔다. 변호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조합원들 대화에서 명예훼손이 30번, 모욕이 69번 발생했다.

앞서 경기도 김포시에서 9년 동안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한 이 점장은 지난달 30일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서 이씨는 "파업을 종료하고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다"고 글을 썼다.

노조원 12명은 지난 5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3달 간 부피가 크고 무거운 이른바 '똥짐' 배송을 거부하며 사실상의 태업을 벌였다. 이씨와 아내인 박씨, 비노조원 5명은 당시 주말도 없이 노조원이 배송하지 않은 짐을 처리했다.

이씨는 유서에 조합원 12명의 이름을 적고 "너희들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었단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