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금융 CEO가 읽고 있는 책, 추석 연휴 동안 나도 한번 읽어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길고 긴 추석 연휴. 잠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책의 매력에 빠져볼 때기도 하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이라면 국내 대표 금융 CEO가 현재 읽고 영감 받은 책들을 참고해볼 만하다.

1.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빌 게이츠 지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0년간 집중적으로 연구한 끝에 기후 재앙을 극복하는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매년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2050년 선진국부터 ‘Net ZERO(완전한 탄소중립)’로 만들기 위한 기술, 정책, 시장 구조와 정부, 기업 등 각자가 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도 나열해 많은 CEO들이 읽고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KB금융은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탄소중립 중장기 전략 ‘KB넷제로 S.T.A.R’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책을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2. 초가속(김대식 외 4명 지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뇌과학, 경영학, 사회학, 역사학, 경제학 각 분야 석학들이 함께 모여 팬데믹과 감염병이 가져올 변화와 시대의 흐름에 대해 발제하고 함께 토의, 공부한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기존 질서가 퇴행하고 새로운 흐름의 등장은 이전부터 차츰차츰 이루어진 변화가 ‘초가속’된 것이라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되며 이 책을 통해서 사회, 역사, 경제, 경영,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의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주목한 대목 중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저자(김동재)의 글이다.

“변화를 얘기하는 것과 실제 변화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코로나 시대는 우리가 구호로만 외치던 변화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던져주고 있다는 의미에서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어차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익숙함과 편안함을 과감하게 떠나서 새로운 일상을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편이 낫다.”

조 회장은 “책에서는 리더십이 카리스마적 리더십에서 공감 리더십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MZ 세대들의 폴로어십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MZ세대의 창의성과 주도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후렌드 위원회’ 출범을 통해 직급, 소속 등을 뛰어넘어 막힘없이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신한 문화의 재창조(RE:BOOT)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3. MZ세대 트렌드 코드(고광열 지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자는 1992년생 중소기업 마케터다. 스스로 전형적인 MZ세대라고 생각하는 저자가 주위의 1990년대생들을 설문조사해 실제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세대 이론으로 특정할 수 없는 자신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디지털로 무장하고 강력한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정확히 분석하고 파악함으로써 조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적극적인 소통의 방법을 제시한다.

MZ세대와의 소통이 기업 문화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가 중시하는 공정과 진정성의 가치에 공감하고 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조직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해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저자는 기성세대가 MZ세대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도 분명 반응할 것이라며, 이런 시도를 통해 앞으로도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MZ세대의 중요한 키워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던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고 말했다.

4.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김영수 지음)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이 남긴 3000년 중국 통사 ‘사기(史記)’는 총 130권에 글자 수가 52만6500자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서다. 사기에는 제왕과 제후를 비롯하여 재상, 장국, 학자 등 무려 4000여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난세의 영웅부터 비운으로 삶을 마친 충신, 인재를 목마른 듯 갈구한 CEO의 전형, 혼란기에 외교 전문가로 활약한 오늘날의 로비스트, 유세가 등 정치인을 제외하고 130여개 직업을 가진 인물들의 천태만상 인간 군상이 펼쳐져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사마천 인간의 길을 묻다’는 ‘사기’ 속 인간관계, 리더십, 법과 제도, 기업과 부자의 사회적 책임 등 15가지 주제를 가지고 인간과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핵심 주제와 주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처세의 교훈과 삶의 지혜, 인간에 대한 이해와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ESG, 디지털 전환, 코로나19 팬데믹 등 변화의 흐름 속에서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에 기술된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재를 마주하고 미래를 대비할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5.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본 쉬나드 지음)

진옥동 신한은행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교체가 으뜸으로 여겨지는 문화 속에서 살고 있다. … 이런 조건은 소유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사회를 만든다.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유자는 적절한 관리부터 수리, 재사용, 공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구매에 책임질 권한을 갖는다. 하지만 소비자는 사용하고, 만들고, 버린 뒤 또 그 일을 반복한다. 생태계를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책을 읽다 눈여겨본 대목이다.

그는 “좋은 기업이란 높은 생산성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사회, 환경이라는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과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는 조직임을 깨달았다. 또한, ESG 경영은 거창한 구호 대신 주변 사소한 문제 해결에서 출발해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이루며 끈기 있게 실천할 대상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파타고니아가 이미 1980년대 초부터 자원 재활용, 다회용품 사용, 사무실 에너지 절감 등 생활 속 ESG 실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신한은행도 올해 8월 임직원 ESG 실천 문화 정착을 위해 ‘ESG 실천 빌딩’을 선언했다. 전기 플러그 뽑기, 종이 타월 대신 손수건 사용하기, 구내 식당, 사내 카페에서 다회용품 사용하기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ESG 실천 가이드’를 공유하고 모든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들의 실천 사례와 아이디어를 모아 Zero Paper(종이 없는 회사 문화) 실천,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친환경 사은품(장바구니, 공기정화 식물 등)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 문화를 전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6. 필립 코틀러 마켓 5.0(필립 코틀러 외 2명 지음)

권광석 우리은행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의 신작이다. 저자는 소비자 중심, 인간 중심, 디지털 중심을 지나 기술 중심 휴머니티를 지향하는 마켓 5.0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디지털기술을 활용함에 있어 인간적인 모습을 담은 정교함을 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하게 적응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고민하면서 읽었던 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과연 어떤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기술 활용에 있어서도 ‘인간다움’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저자의 지적은 곱씹어볼 만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화두인 요즘,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추천했다.

7. 어린 당나귀 곁에서(김사인 지음)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배고프지 않는 약초, 욕먹어도 슬퍼지지 않는 약초, 분노에 눈 뒤집히지 않는 약초를 배우거라. 학자금 융자 없애는 마법, 알바 시급 올리는 마법, 오르는 보증금 막는 마법을 익히거라.”

김사인 시인의 시 ‘졸업’의 한 대목이다. 취업난, 미래 불안으로 힘겨운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시다.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 목이 멘다. 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 폐지 줍는 할머니를 묘사한 시 ‘바짝 붙어 서다’의 한 구절이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김사인 시인의 최근 시집 ‘어린 당나귀 곁에서’를 추천했다.

그는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나직하지만 울림 있게 표현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과 사회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가치, 기업시민으로서의 포용적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8. 나 홀로 읽는 도덕경(최진석 지음)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

매경이코노미

“거선지(居善地).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언선신(言善信). 말은 늘 신실해야 한다. 동선시(動善時). 때를 잘 알아 움직인다.”

이병철 KTB금융그룹 회장은 요즘 ‘나 홀로 읽는 도덕경’에 푹 빠져 있다. 특히 ‘거선지, 언선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그는 “물처럼 늘 겸손하게 낮은 곳에 처하고, 말은 늘 신실해야 하며, 때가 오기를 기다려 움직인다”라고 해석했다.

이 회장은 “인간 중심 주의는 이 세계의 주인을 인간으로 본다. 그런데 노자는 인간을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손님으로 본다. 손님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구절이 이 책에 나온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제 자신 또한 손님으로서 다른 손님들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여러 가지 결정을 해야 하고 직감적으로 급하게 처리할 때가 많다는 그. 이 회장은 “도덕경 8장 상선약수 편에 나오는 '거선지하고 언선신하고 동선시해라'는 글귀를 좋아한다.

늘 겸손하게 낮은곳에 처하고 말은 늘 신실해야하며 때가 오기를 기다려 움직인다고 해석되는데 좌우명으로 삼고있다."라고 소개했다.

9. 오가닉 비즈니스(노상규 지음)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매경이코노미

“수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을 꿈꾸며 제품, 서비스를 만든다. 하지만 대부분 꿈으로 끝나는 이유는 플랫폼의 기능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역할에 충실한 기능을 개발하면 사용자의 참여는 따를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멍석 깔아 놓는다고 사람들이 와서 놀지는 않는다. 기업의 핵심 역량은 제품, 서비스를 만드는 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용자 참여를 이끌어내고 네트워크가 잘 성장하고 진화하도록 도와주는 역할까지 포함해야 한다.”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이 ‘오가닉 비즈니스’에서 주목한 대목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비즈니스 본질과 형태, 즉 가치를 4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업들을 각 유형에 배치해보면 어떤 가치 지향적 기업이 미래를 주도해갈 것인지 선명해진다. 심지어 삼성의 비즈모델이 MS를 능가할 수 없고 MS가 구글이나 아마존의 비즈모델을 능가할 수 없다고 진단하며 그 이유는 연결의 힘을 갖지 못함에 있다고 진단한 부분을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밝혔다.

스마트 시대에는 마켓셰어(시장점유율)보다 마인드셰어가 중요하다는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말이 있다. 최 부회장은 이 책을 읽으며 “사용자 경험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중시되는 시대에 눈앞의 단기적 시장점유율이나 수익에 매몰되기보다 고객과 사회를 위해 인간 중시의 기업 철학을 가진 경영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무리 많은 고객(Node)을 확보해도 사용자 경험에 둔감하고 또 정보 기술 시대에 연결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기업의 확장성은 벽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고객의 마인드셰어는 당장 계량화할 수 없지만 중요한 미래자산이다. 특히 B2C 기업에서는 고객의 네트워크를 잘 육성함으로써 변화하는 기업 경영 환경에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0. 뇌과학 마케팅(매트존슨, 프린스 구먼 지음)

박성호 하나은행장 추천

매경이코노미

인간의 ‘뇌’와 ‘소비 행위’의 상호작용을 인지심리학과 신경과학을 근거해 밝힌 책이다.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소비하게 되는 매커니즘을 다뤘는데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책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금융소비자들은 다양한 기능이 담긴 만능의 금융앱보다 몇가지 심플한 기능과 익숙한 케릭터가 반기는 빅테크앱을 선호한다. 이 책은 사람의 무의식을 통제하는 '뇌의 작용 '을 주제로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혁신의 방향에 대한 영감을 줬다. 또 자유로운 선택에 의한 사람의 행동들이 실은 정밀하게 기획된

마케팅 방식에 의한 것이라는 부분에서 우리가 참고할만한 도서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실제 박 행장은 종전 은행이 강한 도전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급변한 금융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대안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전했다.

박 행장은 "이미 손님에게 금융회사가 아닌 브랜드로 인식된 카카오뱅크와 토스의 사례처럼,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소비하게 되는 매커니즘과 손님의 행동을 이끌어 낼수 있는 마케팅 기술, 그리고 브랜드가치를 금융에 접목해야만 전통은행이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은행업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산업으로 가는 변곡점에서 풍부한 통찰력(Insight)을 제공해 줬다"라고 평가했다.

11. 내러티브 & 넘버스 (애스워드 다모다란 지음)

송인호 VI자산운용 대표 추천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공모 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받는 이유는 뭘까? 그러다 트위터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에 페이스북은 성장한 이유가 뭘까?

이런 배경엔 내러티브 즉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느냐, 없느냐, 또 이를 뒷받침해주는 숫자, 즉 실적이 있느냐가 관건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송인호 대표는 가치평가 권위자 중 한 명인 애스워드 다모다란의 책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주식 시장을 보는 안목 뿐 아니라, CEO는 경영에서도 정량적 목표 뿐 아니라 조직의 변화를 추동하는 스토리 텔러가 되어야 함을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특히 '비즈니스 내러티브는 단순해야 한다. 신뢰성이 담겨야 한다. 영감을 주어야 한다. 비즈니스 스토리는 행동으로 이어줘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송 대표는 "사업목표 뿐 아니라, 조직의 슬로건, 문화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걸 절감했다"라고 말했다.

12. 왜 리더인가(이나모리 가즈오 작)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27세에 자본금 3000만 엔(약 3억 1900만 원)으로 벤처기업 교토세라믹을 창업해 연 매출 16조 원, 종업원 7만 명 규모로 교세라 그룹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10년 77세의 나이에 파산 위기에 있는 일본항공 회장에 취임 8개월 만에 24조 원의 부채를 청산하고 흑자로 만들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비전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교세라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나모리 회장에 있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도, 돈도, 능력도 아니고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고 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존경한다는 CEO다. 김 회장은 '왜 리더인가'를 읽으며 '서릿발처럼 단단한 리더의 마음은 순식간에 주변에 퍼져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며, 회사는 바로 그 힘으로 성장한다'는 대목에 특히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미 리더이거나 리더가 될 사람들은 ‘나는 어떤 리더인가?’ 또는 ‘어떠한 리더가 될 것인가?’라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가장 중요하며,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업의 크기는 리더가 지닌 마음(그릇)의 크기에 비례한다.’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닫는다. 기업 경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과 이의 대응 역량을 어떻게 갖추는가라는 것이다. 기업 경영에 있어 리더가 어떠한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는지, 그리고 리더의 마음(그릇)의 크기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결정되기 때문에 모든 의사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리더(CEO)다."

김 회장은 특히 최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란 말이 화두인데 이 책이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기업의 핵심 성장요소로 재무적인 측면의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즉 비재무적인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그러한 측면에서 이나모리 회장의 ‘혼으로 판단하라. 즉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하라.’라는 말은 기업 경영에 있어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도경영’과 함께 기업을 둘러싼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강화’와 ‘공통의 이익 추구’를 통한 성장만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