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카드사, ‘추석 대목’ 할인·캐시백 경쟁…여행 관련 혜택은 급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들이 앞다퉈 할인이나 캐시백(환급) 혜택을 들고 나왔다. 기존 가입자들이 자사 카드를 대형 마트나 백화점에서 쓸 경우 에누리를 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주유비 할인이나 여행 관련 혜택은 크게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 단위 이동이나 여행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추석 연휴 직전 장을 보는 수요나 4박 5일 연휴 기간에 가구·가전제품 등 고가 내구소비재 쇼핑에 나선 소비자를 붙잡겠다는 것이다.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NH농협카드 같은 전업 신용카드사들은 추석 연휴 마케팅 차원에서 모처럼 오프라인 결제 행사를 시작했다. 주된 전장(戰場)은 추석 직전에 결제 수요가 급증하는 대형마트다.

신한카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경우 최대 50만원을 할인해준다. 롯데마트에서 21일까지 결제하면 최대 30% 할인해주거나 구매금액대별로 최대 50만원의 상품권을 준다. 이마트에서도 21일까지 신선·가공·생활 관련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구매금액대별로 최대 5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에서 20일까지 카드결제시 구매금액별로 5%의 상품권(구간대 20만·40만·60만·100만원)을 증정한다.

조선비즈

코로나19 장기화로 간소한 비대면 명절 쇠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추석 한 상용 밀키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카드 역시 오는 21일까지 전국 이마트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40%까지 현장 할인을 제공한다. 홈플러스에서 22일까지 선물을 산 소비자는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홈플러스 상품권 또는 현장할인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21일까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행사대상 선물세트를 구매한 이용자에게 최대 40% 할인 혜택 또는 구매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품권을 제공한다.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21일까지 행사 대상 선물세트를 산 이용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 또는 구매 금액 구간에 따라 최대 50만원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는 롯데마트나 창고형 할인매장 VIC마켓에서 추석 선물세트 행사상품을 구매하면 100만원 이상 결제시 100만원당 5만원 상품권을 최대 50만원 한도까지 증정한다. 하나카드는 농협하나로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에서 총 30만원 이상 추석선물세트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5~10%의 할인을 적용해주기로 했다.

조선비즈

롯데카드가 추석을 맞아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카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부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대신 인터넷 쇼핑몰 위주로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코로나 전염을 우려해 자녀에게 고향에 오지 말라고 당부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직접 선물을 전하는 수요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다른 선물을 준비해 배송하는 경우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는 오는 30일까지 LG전자나 전자랜드에서 가전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대별로 최고 30만원까지 환급해준다. 코스트코 내 LG전자 매장에서 브랜드 위크 행사 상품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하나카드는 추석빔 수요를 공략했다. 여성 의류 쇼핑몰 가운데 가장 큰 지그재그에서 7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남성 패션 플랫폼 가운데 가장 큰 무신사에서는 5만원 이상 하나카드 무신사페이로 결제하면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조선비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 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조선DB



코로나 확산 이전 카드사들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여행족들을 위해 매년 여행 상품이나 항공권, 숙박 할인 등을 풍성하게 제공했다. 그러나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여행이나 항공, 외환 환전 관련 혜택은 찾아 보기 힘들다. 여전히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최근에는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여행마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대신 ‘집콕’ 족을 겨냥해 일부 카드사에서 도서 할인 같은 이색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롯데카드는 교보문고나 YES24에서 3만원 이상의 책을 구입할 경우 1000원을 깎아준다.

금융개발원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급·신청되는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대적인 결제 액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이후 세번째 맞는 명절인만큼 카드사와 가맹점 모두 코로나 이전 행사를 주요 소비자 결제 패턴에 맞춘 이벤트로 빠르게 전환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우 기자(oj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