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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유승민도 이준석과 독대…野주자들의 李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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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난 6일 이준석 만나…원희룡 ‘떡볶이 회동’

팬덤 형성한 李, 대권주자-2030세대 소통 가교 역할

“‘이준석 마케팅’, 李 감싸안는 후보가 지지율 상승”

헤럴드경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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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신혜원 기자]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준석 대표와 17일 오전 국회 본청 대회의실에서 면담을 가졌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과 이 대표와의 독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 이어 유 전 의원이 세 번째다.

당 안팎에서는 후보들이 이 대표와의 ‘거리좁히기’를 통해 2030 세대의 지지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이준석 대표 활용법’이 눈길을 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이 대표와의 회동 모두발언에서 “다음 대선은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표심을 우리가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제가 (대선)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궁합이 잘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유 후보와의 소통이라든지 요청같은 것들을 많이 거절했던 기억이 난다”며 “(유 후보가) 엄중함을 버리고 헤어스타일에 변화 주고, 그에 더해 며칠 전 치타인형으로 방송하는 것을 보면서 변화가 시작되긴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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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동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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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들이 줄줄이 이 대표와 ‘거리 좁히기’에 나서는 배경엔 ‘이준석 마케팅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를 감싸안는 후보는2030대 지지율이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각 후보들의 이 대표를 통한 마케팅 전략도 핵심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썼다.

유 전 의원 역시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030 마음을 얻으려면 어떡하면 좋냐고 (이 대표에게) 물어봤고, 좋은 팁을 얻어간다”고 했다.

가장 먼저 이 대표와 만난 후보는 윤 전 총장이다. 윤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6일 이 대표와 1시간가량의 회동을 가졌다. 당시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고발사주 의혹 관련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며 정치권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초등학교 인근에서 교통 봉사를 하며 이 대표와의 거리를 좁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계동은 이 대표가 정계 입문 후 꾸준히 출마해온 곳이다. 윤 전 총장의 봉사활동 장소 선정에는 이 대표의 제안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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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떡볶이 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녹취록 갈등'으로 남은 감정을 털어버리자는 취지와 당내 현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원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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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녹취록’ 공방으로 대립각을 세웠던 원 전 지사도 지난 12일 중구 신당동의 떡볶이집에서 만나 화해모드로 돌아섰다. 이날 면담은 원 전 지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홍준표 의원도 이 대표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2030세대 지지율을 높이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윤 전 총장과의 연이은 갈등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이 불거졌을 당시 홍 의원은 “나이가 어려도 당 대표가 되면 당의 최고 어른”, “당 대표를 흔들지말라”고 하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에도 “최근 2030세대에게 소위 지지를 좀 받고 있다”면서 “젊은 이준석 대표가 가끔 실수도 하지만 아주 훌륭하니 잘하고 있고, 제가 후보가 되면 아주 케미가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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