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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 바이러스, 공중 전파에 적합하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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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백신 접종 + 환기·마스크 밀착 착용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변이를 일으키면서 원래 바이러스보다 공중 전파에 더 적합해지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돈 밀턴 교수팀은 17일 의학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서 코로나19 알파 변이 감염자의 날숨 속의 바이러스가 원래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43~1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실험 참가자가 돈 밀턴 교수가 개발한 기계를 이용해 숨 속에 포함된 바이러스양을 측정하고 있다. [University of Nottingha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델타 변이 유행 전인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혈액과 침, 면봉 시료, 30분 호흡 시료 등을 채취해 바이러스양을 측정했다.

이어 코로나19 환자들이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를 밀착 착용하는 경우와 헐렁하게 착용하는 경우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바이러스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은 호흡 중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내뿜는다는 게 다시 확인됐고,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기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날숨을 통해 내뿜는 바이러스가 43~10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파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날숨 속 바이러스양은 혈액이나 침, 콧속 시료 등의 바이러스가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증가폭이 18배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밀턴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데 더 적합하도록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코로나19 확산에서 공중 전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연구는 델타 변이 확산 전에 이뤄졌다며 델타 변이의 전염력이 알파 변이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밝혀진 것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전파가 더 잘되도록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천·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실험에서는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해서 쓸 경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양이 5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에어로졸 배출 차단 효과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다만 두 마스크 모두 헐렁하게 착용할 경우에는 차단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동 연구자인 제니퍼 저먼 박사는 "논문의 중요한 메시지는 내쉬는 숨 속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있고 바이러스는 점점 진화하고 있으며, 마스크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줄여준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백신 접종과 함께 환기 개선, 마스크 밀착 착용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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