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성 기능 불구 돼 결혼도 취소"...백신 괴담에 '진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성 기능 불구를 일으킨다”는 한 팝스타의 트윗에 미국 백악관이 수습에 나섰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니키 미나즈의 백신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소속 의사 가운데 한 명과 전화 연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팝스타 니키 미나즈가 트위터에 올린 백신 관련 글에 대한 답변이었다.

미나즈는 지난 14일 트위터에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내 사촌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다. 그의 친구가 백신을 접종했는데 성 기능 불구가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의 친구는 (백신 접종 후) 고환이 부었고 몇 주 앞두고 있던 결혼식도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팔로워만 2274만 명이 넘는 미나즈가 올린 이 트윗은 11만 회 이상 공유됐다.

이데일리

니키 미나즈 (사진=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미나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충분히 연구가 됐다고 느낄 때 맞겠다”고도 했다.

미나즈는 자신의 트윗이 논란이 되자 “백악관의 초대를 받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젠 사키 대변인은 “(미나즈에게) 단순한 대화를 제안한 것”이라며 ‘초대’에 대해 반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도 CNN을 통해 미나즈의 트윗 내용을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고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할 근거도 없다”며 “하나의 사례 외에 전혀 근거가 없는 정보를 공유할 때는 두 번 생각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보건당국도 진압에 나섰다. 지난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테런스 드열싱 보건장관은 “미나즈 말에 곧바로 응답하지 못한 이유는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불행히도 거짓 주장에 대해 조사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 이후 미나즈는 투어를 위해 백신을 접종하겠다며, 백신의 종류를 추천받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 공무원 등 백신 의무화 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접종 속도는 점점 더뎌지고 있다.

지난 15일 CNN은 최근 1주 새 하루 평균 34만1000여 명이 백신 접종을 새로 시작했는데, 이는 1주 전보다 4%, 한 달 전보다 28% 하락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17명의 가톨릭·침례교 의료 전문직 종사자들이 종교적 이유로 백신 접종에 반대한다며 백신 의무화 시행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법원은 이에 대해 종교적 이유로 면제를 요구한다면 백신 의무화 시행을 잠정 보류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로스앤젤레스시에서는 모든 소속 공무원이 백신을 맞도록 했지만, 경찰관의 4분의 1가량이 백신 접종 의무화에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신청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