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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실점을 잊었다… 강속구 부활 이대은, 3년 만에 시작된 ‘풀악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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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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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해외 유턴파인 이대은(32)에 투자했다.

이제 서른이 된 선수에게 1라운드 지명권을 투자하는 것에 논란도 있었지만, 그런 의견은 소수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활약한 이대은은 당장 10승이 가능한 투수로 평가됐다. kt 마운드의 중추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대은은 입단 후 2년간 그런 평가를 증명하지 못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지명 당시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2019년 마무리로 시즌을 마쳤고, 2020년에는 개막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부진 끝에 보직을 내놓고 중간에서 뛰어야 했다. 지난해 20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5.83이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부진이 다소 가렸을 뿐이었다. 여기에 시즌을 마친 뒤에는 팔꿈치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이 치고 나가고, 팀이 여전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대은은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시즌 초반, 이대은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묵묵하게 2군에서 재활을 한 이대은은 KBO리그 3년차에 이르러 오히려 이전의 기대치를 회복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구위가 좋아졌다. 고무적인 일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대은의 2019년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4.5㎞였다. 지난해는 142.8㎞까지 떨어졌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 “최고 150㎞ 이상, 평균 140㎞대 중·후반대”라는 리포트를 자주 봤던 사람들로서는 당황스러운 구속이었다.

패스트볼 구속이 안 붙다보니 이대은도 위축됐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아지고, 피해가는 투구가 많아졌다. 원래부터 제구력보다는 구위 쪽에 특화된 선수다. 볼이 많아지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공들은 콘택트 비율이 높았다. 우리가 원래 알던 이대은이 아니었다.

그러나 뼛조각을 뺀 뒤 팔꿈치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이대은은 올해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올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9㎞에 이른다.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생긴 이대은은 더 많은 강속구 승부를 즐기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 증강은 필연적으로 포크볼의 위력 증가를 부른다.

올해는 9이닝당 볼넷 개수가 3.05개로 입단 이후 최저 수준이며, 반대로 헛스윙 비율과 탈삼진은 비약적으로 많아졌다. 이런 구위 덕에 이대은은 최근 실점을 잊었다. 7월 9일 올해 첫 1군 등판을 한 이대은은 8월 17일 LG전에서 2실점을 기록한 뒤 16일 수원 롯데전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한 달 동안 실점이 없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1.31까지 내려왔다.

입단 3년째에 모든 족쇄에서 벗어나 ‘풀악셀’을 밟기 시작한 이대은은 후반기 중용이 예상된다. 지금도 필요할 때마다 경기 중간에서 1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 불펜이 위기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성적이라면 중요한 상황에서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뼛조각을 제거한 뒤 직후 시즌이 이렇다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구위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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