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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촌 친구가 백신맞고 성불구자 됐다" 美팝스타의 황당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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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트리니다드토바고 보건당국, "사실무근"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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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미나즈/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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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팝스타 니키 미나즈가 소셜미디어(SNS)에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COVID-19) 백신 부작용 사례를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악관과 각국 보건당국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인 미나즈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트리니다드에 있는 내 사촌은 백신을 안 맞겠다고 한다"며 "사촌의 친구 한 명이 백신을 맞고 성 기능 불구가 됐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뒤 고환이 부어올랐으며, 그의 여자친구는 몇 주 앞으로 다가온 결혼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미나즈의 이 트윗 글은 이날 기준 11만회 이상 공유됐고 14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227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미나즈는 충분한 연구가 진행됐다는 판단이 들 때 백신을 맞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해당 부작용 사례로 논란이 일자 미나즈는 트위터에 "백악관이 나를 초대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백악관에) 가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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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를 언급한 니키 미나즈의 트위터 글./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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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미나즈에게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의 전화 통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백악관의 적극적인 조치라고 CNN은 설명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단순한 대화를 제안한 것이며 다른 이들에게도 해온 것"이라며 백악관의 초대를 받았다는 미나즈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대부분의 SNS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난다"며 "미나즈를 탓하지는 않지만, 근거가 없는 정보를 게시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보건당국은 미나즈가 트윗글을 게시한 다음 날 그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테런스 드열싱 보건장관은 "어제 미나즈 글에 실시간으로 반박하지 못한 이유는 주장의 진위를 파악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불행히도 우리는 이 거짓 주장을 추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영국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박사는 "(백신과 관련한) 많은 괴담이 떠돌고 있다. 일부는 명백히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미나즈의 주장도 그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미나즈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글을 게재한 이후 트위터 팔로워들에게 어떤 백신을 추천하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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