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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슬의생2' 꽉 닫힌 종영→아쉬움 속출…요원해진 시즌3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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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15.5%…전 시즌 통틀어 자체 시청률

5인방 해피엔딩 불구…미회수 떡밥에 아쉬움 이어져

최종회 곳곳에 '마지막' 암시…시즌3 가능성 낮아져

시청자, 전문가들 반응도 분분

이데일리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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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2부 대장정을 달린 ‘슬의생2’가 5인방 러브라인을 모두 이루는 꽉 닫힌 해피엔딩과 함께 전 시즌을 통튼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슬의생2’를 마친 시청자들의 반응은 분분하다. 한쪽에선 시즌2가 주로 러브라인 회수에만 치중하다 보니 힐링 의학 드라마로서 시즌 1이 줬던 감동은 줄어들고, 멜로드라마에 가까워지며 차별성이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을 제기한다. ‘하와이 사건의 전말’, ‘양석형과 같은 방을 쓰는 의사의 정체’ 등 시즌 1부터 궁금증을 유발한 다른 요소들을 미처 다 해소하지 못했다는 쓴소리와 함께 회당 2시간 이상을 편성해 루즈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종화 내용 및 ‘슬의생2’ 제작진의 반응을 미루어봤을 때 지금으로서 시즌3의 제작 가능성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착한 드라마’로서 ‘슬의생2’가 줬던 감동과 따뜻함을 강조하며 시즌3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시청자들의 성원 역시 만만치 않다.

전국 최고 15.5%…해피엔딩에도 아쉬움 왜?

지난 12일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이하 ‘슬의생2’)는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99즈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일상을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13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2회(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15.7%, 최고 17.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4.1%, 최고 15.5%를 기록하며 전 시즌을 통 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0.4%, 최고 11.4%, 전국 기준 평균 9.3%, 최고 10.2%를 기록, 전국 가구를 포함해 타깃 시청률까지 모두 자체 최고 기록이었다.

이날 방송에선 안정원(유연석 분),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전미도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등 5인방의 마지막 이야기들이 그려지며 주요 떡밥들이 회수됐다. 이날 5인방은 여느 때처럼 모여 서로들의 이야기와 근황을 전하고 마지막 밴드 노래를 부르며 우정을 돈독히 채웠다. 안정원은 소장 이식 공부를 위해 장겨울(신현빈 분)과 함께 1년간 미국 유학을 떠나기로 했고, 이익준과 채송화는 연인이 된 후 편안하고도 깨가 쏟아지는 애정행각으로 모두를 웃음짓게 했다. 양석형은 추민하(안은진 분)에게 진한 키스를 날리며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고, 김준완은 결국 이익순(곽선영 분)의 부대를 직접 찾아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재결합에 성공했다. 김준완의 후배인 도재학(정문성 분)은 전세 사기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혀 잃어버린 돈을 다시 돌려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시즌 1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던 ‘김준완과 하와이 사건의 전말’, ‘양석형과 같은 교수실을 사용하는 지저분한 책상 주인 의사의 정체’ 등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앞으로 시즌3는 없을 듯한 장면들은 곳곳에 암시됐다. 안정원의 미국 유학과 더불어 밴드 합주 전 ‘왠지 이번 노래가 마지막일 것 같다’는 이익준의 대사 등 시즌2가 완전한 마지막일 것처럼 여겨지는 장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사진=tvN 방송화면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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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즈하고 지루했다” vs “시즌3 절실”

최종화를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과 부정으로 극명히 엇갈렸다. 우선 “매회 2시간 이상을 방송할거면 왜 굳이 12부 주 1회를 편성했는지 모르겠다”, “시즌 1보다 전반적으로 루즈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 “최종회까지 2시간 이상이라니 길어도 너무 길었다” 등 완성도 및 늘어짐에 불만을 갖는 지적들이 꽤 이어졌다.

전문가들 역시 시즌2의 내용 및 완성도에 적잖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를 두고 “각 등장인물 스토리 완성도와 ‘일상 드라마’라는 정체성, 각종 디테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보니 루즈해진 감이 있다”며 “시즌 1에서는 러브라인 외에도 의사로서 느끼는 삶의 고충, 환자와 관련한 에피소드, 일상의 힐링을 전하는 에피소드가 많아 감동과 여운을 줬는데 시즌 2에서는 5인방의 러브라인 결실과 카메오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시즌 1에서 워낙 떡밥을 이것저것 많이 뿌리며 흥미를 유발했는데 분량상 모두 다 거두는 데 명확히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시즌3를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성원은 크다. 현재 ‘슬의생2’ 홈페이지 게시판 및 톡에는 “이대로 끝날 수 없다. 퇴근 후 유일한 낙이었는데 시즌3가 절실하다”, “슬의생 시리즈 다른 인물들로 스핀오프라도 만들어달라” 등 댓글 행렬이 이어진다.

시즌3 가능성은?…“지금으로선 요원”

시즌3와 관련해 ‘슬의생2’ 제작진은 구체적 언급을 아끼고 있다. 종영 당일인 지난 16일에는 한 매체에서 ‘슬의생’ 시리즈가 시즌 2를 끝으로 완전히 막을 내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슬의생2’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다음 시즌이 기획된다면 의기투합할 의지는 있다”고 해명했지만, “(시즌3와 관련한)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진 건 없다”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연출의 신원호 PD 역시 시즌2 제작발표회 당시부터 시즌3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멤버들과 구두로 시즌3에 대한 긍정적 이야기를 나누기는 했지만, 시즌2 이후까지 묶어두고 싶지는 않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또 초반에만 해도 시즌2, 시즌3 제작에 대해 별다른 거리낌이 없고 의지가 컸으나, 막상 시즌2를 실제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극도의 피로감과 어려움을 느꼈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앞서 시즌3로 막을 내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도 질질 끌다 엉성하게 막을 내린 아쉬운 선례로 이야기되고 있는데다 배우들의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쉽게 시즌3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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