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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준표 “국민들이 조국 과잉 수사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제 생각 바꿀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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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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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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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였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들이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썼다. 홍 의원은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도 검찰총장의 책무라고 하면서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도 출간된 것으로도 기억한다”며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런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수사가 과잉 수사였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홍 의원은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썼다. 또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 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 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하여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삼은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한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 철학이었다”고 했다.

홍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다른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16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첫 TV토론회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홍 의원에게 “역선택만 너무 노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된다”며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심 유죄에 실형 판결까지 나왔는데도 조국 가족 수사가 도륙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조국이라는 사람이 모든 걸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내 가족은 건드리지 말라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얘기했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조국 교수랑 요즘 썸타고 계시더라.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수사라는 얘기를 대놓고 한 것에 놀랐다”며 “조국 수사가 잘못됐느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나는 잘못된 걸 보면 피아를 가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 의원이 “가장이 다 책임져야 한다는 건 경국대전에 나오는 법 의식이다. 개인이 잘못했으면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되묻자 홍 의원은 “내가 조국의 편을 드는 게 아니고…”라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에 “홍 후보가 ‘조국이 사내답게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가족들은 고생 안 해도 됐을 텐데’라며 조국 수사가 과했다고 했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조국 사건은 부인과 동생까지 모두 불법을 저지른 일이다. 조국이 아무리 “내가 책임진다”고 외친들 정경심의 불법을 어떻게 봐준다는 말이냐”고 썼다. 이어 “이들 일가의 불법ㆍ특권ㆍ반칙ㆍ위선 때문에 온 국민이, 특히 청년들이 분노와 좌절에 빠졌는데 과잉수사라니”라며 “조국 부부가 범법자인데 ‘1가구 1범죄만 처벌해도 된다’는 식의 생각은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의 관용은 누가 봐도 딱하고 불쌍한 처지의 약자를 위한 것이지 조국 일가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1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조국 가족 수사가 과잉수사였다고 한 건 실언 아닌가 싶다”며 “가족 중에 대표자만 구속한다는 이런 논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SNS에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발언이라고 본다”며 “그 귀한 말씀은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일 때 하셨어야지. 그럼 최소한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는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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