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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수소 시대 '성큼'…수소주 '부스터'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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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미래 이끌 기업은]② 기업 앞다퉈 시장 진출…성장 가속도 주가 상승세…생산·운송·유통 등 유망 [비즈니스워치] 이익진 기자 jinlee@bizwatch.co.kr

지난 한 주간 세계 최대 모빌리티 박람회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 2021'와 현대차의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세계 최초 수소 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까지 굵직굵직한 모빌리티 관련 행사가 잇달아 열리면서 이른바 '모빌리티 위크'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차 등에 대한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모빌리티 산업의 미래와 그에 속한 기업들의 투자 매력에 대해 살펴본다.[편집자]

이번에 열린 '수소 모빌리티+쇼'는 국내 기업들의 수소 에너지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업에 앞장서는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분야에 40조원이 넘는 규모의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국내 수소 경제의 성장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빨리 수소 산업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소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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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에너지, 미래 먹거리 될까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 모빌리티+쇼에는 154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108곳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국내 수소 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대차를 비롯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수소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8일에는 국내 10개 대기업을 비롯한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공식 출범했다. 협의체는 기업 간 수소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정책을 공동으로 제안하는 등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주축이 되는 현대차와 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 경제에 4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세대 연료전지 대비 출력이 2배 높고, 가격은 50% 낮은 3세대 연료전지를 2023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순간이 수소 사회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일 수 있다"며 "수소 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암모니아 사업과 수소탱크, 수소생산 사업 등 생산부터 유통까지 총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SK그룹의 경우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개를 설치하고, 2025년부터 LNG에서 블루 수소 25만톤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밸류체인 전 과정을 통합해 2025년 세계 1위 수소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포스코와 한화, 효성, 두산, GS, 코오롱 등의 그룹이 수소 산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국내 수소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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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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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주 강세…생산·운송기업 주목

수소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그간 기를 못 폈던 수소 관련주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정책 발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수소 관련주가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FnGuide 수소경제테마지수'는 지난 한 달간 5.9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수소 테마주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현재 수소주의 흐름이 마치 전기차 관련주의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주의 주가는 2년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이는 전기차 관련주 초기 모습과 유사해 앞으로도 변동성은 크지만 방향성은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차' 등 모빌리티 뿐 아니라 수전해와 수소 저장 용기, 수소충전소 등 다양한 국산 수소 에너지 기술이 잇달아 소개되면서 수소 테마 수혜를 입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수소차와 연료전지 등 수소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나아가 수소 생산과 운송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연료전지에 이어 수소 생산 사업에 진출한 두산퓨얼셀과 현대차그룹 내 수소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는 현대로템,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효성화학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의 양대산맥의 한 축인 이엠솔루션을 자회사로 보유한 이엠코리아와 운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일진하이솔루스, 국내 유일의 탄소 섬유 생산 기업인 효성첨단소재 등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생태계 변화에도 관심 기울여야

생산 단가가 비싼 국내 수소 산업 특성상 생산보다 유통과 소비 관련 기업을 눈여겨보라는 의견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수소 생산 단가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소 생산 기업보다 유통과 소비 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2040년까지 10조원 가량의 수소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가스공사와 발전용 연료전지 1위 사업자로서 올 4분기 이후 수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두산퓨얼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빨라지는 국내 수소 생태계의 변화 속도에도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하고 수소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면서 단가 절감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고분자전해질막(PEM) 기술 기반의 연료전지와 수전해 제품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면서 경제성 확보가 용이해진다"며 "이에 따라 PEM 연료전지와 수전해에 사용되는 고분자 전해질 국산화 사업을 진행 중인 상아프론테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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