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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가 3만원대?'…패션업계, '펀딩 마법'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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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 기본, 흥행 효과 덤"…지난해 이어 올해도 펀딩 열풍

"재고 고민 없고, 유통 마진 절감 일석이조"

뉴스1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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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패션업계에 '펀딩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이른바 '맛보기'로 펀딩 플랫폼에서 의류·잡화 등 상품을 판매했다면, 올해는 판매 품목이 다양해지고 수량 역시 크게 늘고 있다.

비대면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다 펀딩 방식의 판매로 재고 비용을 덜 수 있어 패션업계에선 펀딩 플랫폼이 매력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를 잡고 있다.

◇"펀딩액 '억'소리나네"…펀딩에 푹 빠진 패션업계

17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가을 신상품 펀딩 기획전에 모인 펀딩액은 이날 기준 약 7억5200만원에 달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아웃도어·업사이클링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겨울(FW) 신상품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점은 기존 브랜드 보다 다소 인지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코오롱FnC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실제 코오롱FnC 본 펀딩 시작 5분만에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코오롱스포츠와 베이퍼룩스가 협업해 선보인 한정판 '황동 랜턴'이다. 단일 상품으로 약 1억3670만원어치가 팔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하이드아웃의 플리스의 경우 당초 목표 펀딩액의 2만5955%를 달성하며 깜짝 성적을 달성했다.

코오롱FnC만이 아니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 역시 스파오·에블린·로이드 등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펀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스파오가 선보인 캐시미어혼방니트는 펀딩 목표치 5594%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속옷 브랜드 '에블린'도 편한 속옷 트렌드에 따라 '힐링 브라' 펀딩을 진행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호응에 따라 최근 앙코르 펀딩에 또 다시 돌입했으며, 목표치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실제 펀딩 마감일은 오는 23일이지만 15일 기준 1554만5000원 가량이 모이며 목표 펀딩액의 1554%를 달성했다.

이 밖에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도 반영구 아이템인 '타트주얼리'의 펀딩 성과도 눈에 띈다. 앞서 진행한 타트링 누적 펀딩률은 2021%를 달성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펀딩에서는 이어타투·타투피어싱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펀딩 목표치의 3725%를 달성했다.

◇"재고 고민 없애고 유통 마진 줄였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다소 생소한 판매 채널일 수 있다. 물건을 구매하면 바로 배송받을 수 있는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펀딩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물건이 생산 가능한 구조여서다.

그럼에도 패션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실제 수요에 기반해 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재고 관리'가 쉬워서다. 만약 패션 브랜드가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 악성 재고 자산이 쌓여 막대한 재고 관리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구조다.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판매 수수료가 30%에 달하는 백화점과 달리 펀딩 플랫폼에 판매하면 수수료 구조 개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파렌하이트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합성 캐시미어 니트를 3만원대에 선보였다. 와디즈를 통한 상품 판매로 수수료 50% 절감이 가능했다는 게 신원 측 설명이다.

여기에 홍보 효과는 덤이다. 패션업계는 신상품 출시 부담도 줄이고 비대면 채널의 주 이용자인 MZ세대 고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란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가 펀딩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소비자들은 꼭 필요한 상품만을 구매하고, 패션 기업은 재고 관리에 용이해 수요 예측이 가능한 크라우드 펀딩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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