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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洪 “이렇게 흠 많은 후보는 처음 봐” vs 尹 “검증 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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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8인 첫 TV토론서 격돌

‘양강구도’ 윤석열·홍준표 날선 신경전

洪 “尹, 보수 진영 궤멸에 앞장” 맹공

尹은 “검사로서 한 일 사과는 부적절”

유승민 “尹, 대통령 감 된다고 생각?”

원희룡 “洪, 내부 공격 열 올려” 지적

토론 후 지지자 간 ‘몸싸움’도 벌어져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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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으면 정치판에 들어올 때 당원들에게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습니까?”(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후보)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이 16일 처음으로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토론 맞대결을 펼쳤고, 이들을 추격하는 주자들의 질문 세례도 이어졌다.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개인의 도덕성·자질 검증, 비전, 정책공약 등 관련 문답을 쉴새 없이 주고받으면서 토론이 진행된 100여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선두 자리를 다투는 윤 후보와 홍 후보의 대결이었다. 주로 홍 후보가 공격, 윤 후보가 방어를 하는 양상이었다.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보수 궤멸’의 책임을 묻는 한편, ‘X파일’부터 부인·장모 관련 의혹 등 윤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언급하며 “26년 정치해도 이렇게 흠이 많은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총장 할 때부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저를 검증했고 검증을 다 받아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저 하나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제가 공격을 당했다”고 맞섰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도 벌어졌다. 윤 후보 캠프에서 이번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지난달 오찬 회동 때 홍 후보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놓고 홍 후보는 “(동석한) 특정 캠프가 어디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다시 “(윤 후보 캠프가) 특정해 기자들에게 퍼트려서 당사자가 하루 100통씩 전화를 받게 하느냐”고 따졌다. 윤 후보는 “특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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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이 16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원희룡, 안상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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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주자들의 질문도 양강 후보에게 집중됐다. 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겠다고 결심한지 6개월도 안 됐다”며 “경제·안보·복지·노동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닌데 ‘대통령 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윤 후보는 “2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 분야 정상까지 가본 사람으로서 (대통령직 수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겨냥해선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등이 바뀐 점을 예로 들며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말이 180도 바뀐다”고 일침을 놨다. 홍 후보는 “우선 박 전 대통령 문제는 유 후보가 나에게 물을 자격이 없다”고 역공을 폈다.

원희룡 후보는 ‘여론조사 역선택’ 문제로 홍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내부 공격에 열을 올린다”며 “국민의힘과 원팀인지, 민주당과 원팀인지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 “역선택 문제가 있다면 (가상 대결에서) 제가 이낙연·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태경 후보도 홍 후보를 향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심각한 정치 개입 발언에 대해 한마디도 비판을 안 한다”며 “민주당 대변인이랑 똑같다”고 질타했다. 최재형 후보는 감사원장으로 국정 전반을 경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질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황교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향해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안상수 후보는 시청자들의 악플(악성 댓글)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허경영한테 공중부양이나 배워라’라는 댓글에 “(공약) 내용을 보니까 이재명보다 나아서 격려 겸 만났다”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윤·홍 양강 주자의 신경전은 이날 토론이 끝난 뒤 지지자들 간 몸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 윤 후보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 몇 명이 토론을 마치고 나오는 홍 후보 쪽으로 달려들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 캠프 관계자 한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김병관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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