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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살에 IS 가입, 3번의 출산…22세女 "영국에 돌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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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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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Good Morning Britain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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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해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여성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가 매우 후회스럽고 "IS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겠다"며 심경을 밝혔지만 뜻을 이룰지는 미지수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ITV와 BBC에 따르면 15살이던 2015년 IS에 합류했던 샤미마 베굼은 "IS에 들어간 것을 평생 후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내린 잘못된 결정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나도 IS로 인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며 영국인들에게 사과했다.

베굼은 2015년 15살의 나이에 친구 2명과 영국을 떠나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갔다. 그곳에서 네덜란드계 모집책과 결혼해 3년간 IS의 감시하에 살았다.

2019년 그녀가 시리아 난민촌에서 발견됐을 때 임신 9개월이었다. 아기는 그러나 폐렴으로 죽었다. 베굼은 이전에도 두 명의 다른 아이들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베굼이 이처럼 난민촌에서 발견되자 영국은 국가 보안상의 이유로 그녀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그는 IS의 테러에 가담했단 의혹을 샀다. 당시 영국 내무부 장관 사지드 자비드가 베굼이 영국에 오면 "중대한 국가 보안상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베굼은 이의를 제기했지만 지난 2월 영국 법원은 베굼의 시민권 박탈은 정당하다고 판결 내렸다.

이에 대해 베굼은 "IS에서 한 것이라고는 엄마와 아내가 된 것뿐"이라며 IS의 테러에 가담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IS에 들어갈 정도로 멍청했던 것이 나의 유일한 죄"라며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베굼은 재판을 통해 자신이 영국의 위험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이 영국에 돌아간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테러리즘에 대항해 싸우고, 다른 소녀들이 자신처럼 인생을 버리지 않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영국 인권 단체 '리버티'는 베굼의 시민권 취소가 "극도로 위험한 선례"라며 민주적 정부가 공정한 재판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의 안전과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라며 베굼에 대한 재심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인옥 기자 inokk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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