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韓日 투수 잔혹사, 100억원 날린 텍사스 투자 실패 '참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 아리하라 고헤이 2021.09.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이상학 기자] 한일 투수 모두 실패했다. 한국인 투수 양현종(33)을 사실상 방출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29)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현종에게 보장 130만 달러, 아리하라에게 총액 744만 달러를 쓰며 두 선수에게 총 874만 달러(약 102억원)를 투자한 텍사스로선 땅을 칠 노릇이다.

텍사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을 양도 지명(DFA) 처리했다. 외야수 윌리 칼훈이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함에 따라 양현종이 40인 로스터 방을 뺐다. 지난 6월18일에 이어 두 번째 양도 지명 조치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2주도 남지 않아 사실상 텍사스와 결별 절차를 밟게 됐다.

텍사스는 지난 2월 보장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포함 최대 185만 달러 스플릿 계약으로 양현종을 영입했다.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4월말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으나 기쁨은 잠시. 다시 마이너에 다녀오는 우여곡절 끝에 12경기(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에 그쳤다.

양현종의 실패는 투자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텍사스 입장에서 크게 아쉽지 않다. 문제는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다. 양현종이 양도 지명 처리된 1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상대로 선발등판한 아리하라는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2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난타당했다. 빅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으로 패전.

이날까지 아리하라는 시즌 10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64에 그치고 있다. 내구성도 실력도 모두 꽝이다. 5월10일 손가락 부상 이후 정밀 검진에서 오른쪽 어깨 동맥류 문제가 발견돼 수술대에 올랐다. 9월 복귀 전까지 무려 115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부상 복귀 후에도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휴스턴전은 배팅볼이 따로 없었다. 가운데 높은 실투는 장타로 연결됐고, 몸에 맞는 볼도 2개로 몸쪽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OSEN

[사진] 아리하라 고헤이 2021.09.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후 아리하라는 "몸 상태는 문제없지만 공에 날카로움이 없었다. 구위도, 스피드도 없었다. 공에 힘이 전달되지 않았다. 기술적 문제라고 생각한다. 체중 이동이 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영상을 보고 다음에 나아가고 싶다. 한 달도 안 남은 시즌이지만 어떻게든 결과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처음 2~3이닝에는 좋은 공을 던졌지만 4회부터 모든 것이 좋지 않았다. 몇 가지 기술적인 실수가 있었다. 아리하라도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몸 상태도 회복되고 있다. 기복이 있겠지만 몇 가지 작업을 통해 정상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랄뿐이다"고 이야기했다.

퍼시픽리그 신인왕(2015년) 출신으로 2019년 개인 최다 15승을 올린 아리하라는 일본에서 6시즌 통산 129경기 60승50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텍사스와 2년 총액 6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텍사스는 아리하라의 전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에도 포스팅비로 124만 달러를 추가 지급했다. 총액 744만 달러로 거액을 들였지만 첫 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리빌딩을 위해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을 트레이드하고,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와 재계약을 포기한 텍사스였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한일 투수 영입 실패와 내부 투수 육성 실패로 아메리칸리그(AL) 팀 평균자책점 12위(4.72)로 하위권에 허덕였다. 마운드가 무너지며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밀린 텍사스는 54승91패 승률 3할7푼2리로 2년 연속 AL 서부지구 꼴찌, 2017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로 암흑기가 이어졌다. /waw@osen.co.kr
OSEN

[사진] 양현종 2021.05.2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