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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배터리 분할' 후 주주들에겐 뭘 주나" 질문에 SK이노베이션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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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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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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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 필요없고 제발 SK에서 만드는 배터리가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고객들에게 신뢰받는 배터리가 됐으면 좋겠다. SK배터리는 화재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달라."

16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석유개발(E&P) 사업 물적분할 등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주주이자 변호사라 밝힌 이가 발언권을 얻어 이같이 당부했다. 한 번 화재 사고가 나면 수 천억원에서 수 조원대 리콜 문제로 불거져 실적은 물론 기업가치도 흔들 수 있는 '악재'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대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같은 당부를 받은 뒤 "저희 입장에서 중요하고 명심해야 할 언급이라고 생각한다"며 "(7월에 열린)파이낸셜스토리데이에서도 말씀드렸듯 배터리 사업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우선 고려하는 것이 '안전(세이프티)' 이슈여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주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주가 이어 향후 SK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합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 없다"며 "다른 계열사에서 연관 사업을 하는 것은 상호 경쟁도 하면서 전체 생태계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SK이노베이션 주총은 약 30명의 주주들이 참석해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진행시간도 30분 남짓으로 길지 않았지만 주주들은 새 출발하는 배터리 사업과 존속하는 SK이노베이션 모두에 기대와 당부들을 내놨다.

첫 번째 발언권을 얻은 노년의 한 여성 주주는 "고인이 되신 최종현 SK 선대회장 때부터 지금까지 수 십 년 SK이노베이션 주식을 가진 주주"라며 "정관 변경을 통해 회사가 더 발전함은 물론 미래 가치를 위한 실질적으로 비전있는 회사로 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두 번째 발언권을 얻은 주주는 주주가치 즉, 환원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번 정관 변경안에서 배당을 금전 외 주식 및 기타 재산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혀둔 것은 물적분할 후 배터리 사업 주식을 준다는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는 실제 여러 온라인 주주 게시판에 올라오는 질문인만큼 주주들의 관심이 큰 사항이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에 대해 "정관을 변경한 것은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정할 때 다양하게 재원을 고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넣는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며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지속성장, 시장기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배당책을 결정하겠으나 지금 이자리에서 구체적 답변 드릴 수 없는 부분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정관 일부 개정 및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모두 승인됐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및 석유개발사업이 가진 경쟁력과 성장성을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고, 두 사업의 분할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8월 3일 이사회에서 분할을 의결했다. 이번 임시주총 승인으로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주식회사(가칭)'는 오는 10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배터리와 석유개발사업,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또 △지배구조헌장 신설 △이사회 내 위원회 명칭 변경 △이익의 배당은 금전, 주식 및 기타의 재산으로 할 수 있는 조항 신설 등 일부 정관 개정 안건도 97.9%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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