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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불펜으로 부활한 17승 투수, 사령탑의 아쉬움 "국대 에이스 해야 할 투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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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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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17승 투수가 불펜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키고 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의 바람은 여전히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길 바라고 있다.

두산 이영하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1군에 데뷔했고 2018년 데뷔 두 번째 해에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2019년은 이영하의 한해였다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새로운 오른손 영건 에이스 탄생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17승 투수의 파괴적인 투구는 보이지 않았다.

기복이 심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경기력이 나아지나 싶다가도 부진했다. 17승 달성 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도 선발투수로 시작했지만,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이 11.17까지 치솟았다. 결국 김 감독은 이영하 불펜행을 지시했다.

김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이영하가 길게 던져야 하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전력 투구로 1이닝씩 던진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와 경기부터 구원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12일 LG 트윈스와 더블헤더에서는 2경기에 연속 구원 등판해 2승을 챙기기도 했다. 9월 4경기 구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4볼넷으로 출루는 많이 허용하고 있지만, 김 감독이 바라는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구를 하고 있다.

16일 SSG 랜더스와 잠실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레이스에서 이영하 활약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영하는 지금 자기 공을 베스트로 1이닝을 전력으로 던진다. 단순하게 타자와 붙는 게 지금 현재로서는 본인 스타일에 더 맞을 수도 있다. 선발로 던질 때는 3회까지 잘 던지다가 한 이닝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온 힘을 쏟아서 1, 2이닝 던지는 게 심적으로 편하게 나설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며 불펜 성공 배경을 돌아봤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선발투수로 이미 이룬 게 있는 젊은 투수가 불펜이 아닌 선발에서 잘하길 바랐다. 김 감독은 "선발에서 워낙 좋았다. 한국 오른손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이영하는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렇게 되면, 팀도 좋고 한국 야구에도 좋다. 신체 조건이 좋고 체력도 된다. 중간에서 던지기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지만, 결국 선수 본인이 선발에서 자리 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은 "선발이 안 된다면, 결국 중간에서 던져야 한다. 중간에서 좋은 경기력이 계속 나온다면, 본인에게 맞는 게 어떤 건지 잘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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