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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카카오·네이버 '줍줍'했더니 또 주르륵…일주일간 시총 21.5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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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주요 IT기업 CEO 회의'에서 기념촬영 전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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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규제 이슈로 카카오와 네이버(NAVER)에 불어닥친 투자 냉기가 좀처럼 식지 않는다. 카카오는 16일에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는 소폭 반등했지만 힘겹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날보다 0.82% 내린 1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카카오뱅크(-2.75%)와 카카오게임즈(-1.52%) 등 계열사들도 동반 부진했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 8일부터 7거래일 사이에 21.1% 하락했다. 이 사이 시가총액은 54조원으로 줄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68조5000억원이었는데, 14조50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코스피 시총 3위였던 순위는 5위까지 내려왔다.

카카오와 함께 국내 2대 인터넷 플랫폼인 네이버의 상황도 불안하다. 네이버는 16일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르며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8일 이후 9.6%나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약 7조원 줄었다.

주가가 추락하는 동안 상당부분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떠안았다. 개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카카오와 네이버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네이버를 순매수한 날은 각각 하루, 이틀뿐이다.

두 회사의 주가 급락은 지난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하고 금융당국도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시동을 걸면서 시작됐다.

카카오는 진화에 나섰다. 지난 14일 △'골목상권' 사업 철수 및 플랫폼 수수료 폐지인하 △상생기금 3000억원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지정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적절한 규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카카오 상생 방안 발표로 갈등 소지는 일정 부분 해소된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규제 리스크가 완전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조정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핀테크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던 기존 사업 전략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며 "매출이익 성장 속도는 다이소 느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사업의 가치를 2조5000억원과 6조8000억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따.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에서는 '관망' 의견이 지배적이다. 규제 관련 '노이즈'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는 않겠지만 본질적인 투자포인트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골목상권 침해 관련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며 "네이버 쇼핑의 경우 판매자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갑질논란에서 자유로운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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