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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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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친구, 고마워요"…호주 총리 이름 까먹은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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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동맹 '오커스' 발족 기자회견 현장서 실수

영국 총리에는 이름 부르며 친근 인사…'호주 총리의 굴욕' 외교 결례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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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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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영국·호주와의 3자 안보 동맹인 '오커스(AUUKUS)' 체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이름을 깜빡 잊은 듯한 모습을 보여 외교 결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모리슨 호주 총리와 공동으로 화상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과 호주는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이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인도·태평양에서 세 나라의 능력을 강화하고 연결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핵심 기술 분야 정보 공유도 약속했다.

바이든의 '실수'는 영국과 호주 총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화면 속 영국 총리에게 "보리스, 고맙습니다"라고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인사했다.

이어 다른 화면 속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인사를 전하려던 순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듯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래쪽 저 친구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정말 고마워요 친구. 고맙습니다 총리(I want to thank that fella Down under. Thank you very much pal. Appreciate it, Mr Prime Minister)"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미소를 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애써 표정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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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공동 화상 회의를 진행했다. 모리슨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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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회견에서는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모리슨 총리의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호주를 '다운 언더'라고 표현한 것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운 언더'는 남반구에 있는 호주·뉴질랜드 등을 가리키는 영어 표현이다. 총리 이름을 순간 잊었더라도 국가 명칭 만큼은 제대로 표현했어야 한다는 해석이 많다.

호주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에선 이날 이름 해프닝이 주요 이슈가 됐다. 호주 케언즈 포스트는 '고마워, 친구: 바이든, 모리슨 총리 이름 잊은 듯'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국제 무대에서 지위 상승을 바랐던 모리슨 총리는 '오커스'라는 이상한 약어 만큼이나 어색한 상황과 마주했다"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은 호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저 아래 있는 친구'는 현재 호주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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