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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방송 통해 골프·운동 선수 애환 전할 수 있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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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

방송으로 새로운 매력 발산, '안방여왕'으로 인생 2막

자신의 이름 걸고 8년째 대회 개최 "뿌듯하고 든든해"

"도쿄올림픽 아쉬움 가득..올림픽이란 무게 커"

이데일리

은퇴 후 방송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박세리 도쿄올림픽 감독이 16일 충북 충주의 실크리버 컨트리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의 포토콜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를 마친 박세리가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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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44)가 ‘안방의 여왕’으로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열었다.

‘노는 언니’ ‘세리머니 클럽’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골프선수 박세리가 아닌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현역 시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안방의 여왕’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박세리가 잠시 본업인 골프로 돌아왔다.

박세리는 17일부터 충북 청주시 실크리버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의 주최자로 후배들과 만난다.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통산 25승(메이저 5승)을 거두고 2016년 은퇴했다. 데뷔 첫해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국민들에게 용기를 줬고, 골프의 아이콘이자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2007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감독을 맡았다.

개막에 앞서 대회 준비에 바쁜 박세리를 만나 ‘제2의 인생’ 그리고 여자골프 선구자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을 통해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골프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의 활동에 만족하는가?

△오래전부터 가졌던 바람 중 하나가 골프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에게 알려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골프선수로 살아왔던 나조차도 다른 운동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다. 올림픽을 봐도 인기 있는 몇 종목을 제외하면 중계가 되지 않아 잘 모르는 종목이 많았다. 이런 걸 방송을 통해 더 많이 알려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나 역시 방송을 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른 운동선수들의 애환을 알게 됐다. 골프선수로 살아오면서 나 혼자 힘들고 어렵게 운동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종목의 선수를 만나면서 그들 역시 다 같이 피땀흘려 정상에 올랐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처음 봐도 처음 보는 거 같지 않았고 서로 위로도 되고 의지도 됐다. 방송활동을 하는 건 매우 잘한 일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많은 분에게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과 그 선수들의 애환을 전해 드릴 수 있어 매우 보람차고 행복하다.

―방송 활동을 통해 팬이 더 늘었다. 인기를 실감할 때는 언제인가?

△골프선수로 활동할 때는 경기장에서만 알아봤다. 방송 활동 이후엔 다양한 층에서 알아보는 것 같다. 한번은 어린 학생이 저를 알아보고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더라. 그만큼 다양한 팬이 생긴 게 신기했다.

―활발한 방송 활동과 달리 골프 분야에서의 활동은 뜸한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조용히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열고 있는 주니어 대회나 이번 대회도 그 중 하나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게 사실이다. 앞에 나서서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얼굴만 비치고 끝나는 역할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도 많다. 그런 상황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건 화려하고 크게 벌리지 않지만, 후배를 위해 그리고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용히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갈 계획이다.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올해로 8년째 열리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어떤 선수라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큰 영광이다. 저는 운이 좋게도 OK저축은행과 함께 8년째 제 이름을 걸고 대회를 하고 있다. 대회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고 매년 더 성장하고 발전한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감사함을 느낀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해를 거듭할수록 이 대회의 규모를 키워 메이저 대회만큼의 퀄리티를 갖출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골프대회를 통해 유망주 발굴에도 애쓰고 있다. 세리키즈 장학생 등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활동은 계속할 예정인가?

△어제는 초등학생 때 세리컵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선수가 찾아와 인사를 했다. 어린 학생이었던 친구가 프로가 된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지금도 저를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는 후배들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런 후배들을 만날 때마다 든든해진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웠던 점은?

△우승하고도 아쉬움이 남는 게 골프다. 다른 운동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며 참가 선수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기대도 컸고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던 전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 하루의 경기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바로 셋째 날이다. 충분히 역전의 기회가 있었다. 한고비만 넘으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감독으로서 그런 마음이었으니 경기하는 선수는 더 그랬을 거다. 돌아보면 경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3개의 메달만 두고 봤을 때는 안타까운 경기였다. 그건 아마도 올림픽이라는 무게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박인비와 김세영 선수는 두 번째 올림픽이었지만, 처음 참가한 고진영과 김효주에겐 올림픽이라는 무게감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건 상상하기 어려운 무게다.

아쉬움이 컸지만,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다시 느낀 건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메달리스트라는 거다. 올림픽을 위해 4년(도쿄올림픽은 5년)동안 피땀을 흘렸고 그와 같은 노력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런 선수들이 단 몇 분의 경기로 메달의 색깔을 다투고 그 결과만으로 평가를 받는 게 안타까웠다. 나 역시 골프선수로 수많은 우승 경쟁을 해왔지만, 올림픽이란 그런 기준과 달랐다.

―3년 뒤 파리올림픽이다. 다시 감독으로 후배들과 함께할 생각은 있는가?

△감독이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지 않나. 감사하게도 두 번이나 올림픽 감독을 맡았다.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다. 감독으로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선수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올림픽이 주는 그 무게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도 좋은 기회였다.

―LPGA투어의 개척자로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신화를 썼다. 최근 LPGA 투어에선 동남아 선수의 약진, 미국과 유럽파의 강세로 한국 선수의 경쟁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외국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리 선수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로 인해 다른 나라 선수의 기량이 높아지면서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많은 나라의 선수가 참가한 대회에서 꾸준하게 우승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한 결과다. 최근 들어 주변에서도 올해 3승밖에 하지 못했다며 한국 선수가 부진한 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3승밖에 하지 못했다는 표현이 잘못됐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다 보니 우승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거 같다. 우리 선수들의 우승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기량이 떨어져서는 아니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로 인해 외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다. 아마도 외국 선수들의 활약이 우리 선수들에겐 또 다른 동기부여가 돼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하나 기대되는 건 아시아권 선수의 약진이 골프계 전체에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 같다.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경쟁하면 시장이 커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지금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계속 나올 것이다.

―LPGA 투어 활동 시절엔 추석을 어떻게 보냈고 이번 추석은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LPGA 투어에서 활동하던 시절엔 매주 대회에 나가다 보니 추석이란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단지 ‘이때쯤 추석이구나’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은퇴하고 한국에 오면서 추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에게 추석이란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함께 모여 즐겁게 지내고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 게 좋다. 이번 추석에도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명절이란 그래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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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 준비를 끝낸 박세리가 믹스트존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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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준비를 끝낸 박세리가 코스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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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16일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최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막에 앞서 열린 포토콜에 참가해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왼쪽부터 박현경 임희정 조아연 박세리 김효주 장하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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