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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쿨버스 기사 구인난, 군인들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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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대면업종 복귀 급감

기사 부족해 등·하교 수시간 지연

조선일보

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고교에서 지난 7일 개학을 맞은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있다. 스쿨버스 기사 부족 사태로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등 일부 교육구에선 개학을 몇 주 늦춰 10월께로 연기하기도 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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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정상 등교를 하지 못했던 미국 초·중·고교들이 9월 새 학기를 맞아 대면 등교에 돌입했지만, 통학용 스쿨버스 운전기사 구인난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운전기사가 부족해 단축 수업을 하거나 개학이 연기되는 일이 벌어지고, 버스 기사를 대체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는 주(州)까지 나왔다.

매사추세츠주는 14일(현지 시각)부터 보스턴 등 각지에 250여 명의 주방위군을 임시 투입해 스쿨버스를 운행 중이다. 스쿨버스 기사 부족으로 공립학교 학생 등하교가 어려워지면서 학부모들의 경제 활동도 타격을 받자, ‘비상 재난사태’로 간주하고 군을 동원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차 세계대전 이래 국내 시위나 자연재해, 팬데믹 대응 등에 미 주방위군이 투입된 적은 있어도 스쿨버스를 모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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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초중고 개학을 앞둔 지난 8월 유타주의 캐년 교육구에 나붙은 스쿨버스 기사 구인 광고. 시급을 기존 14달러에서 21달러로 대폭 올리고 다른 자격 요건도 거의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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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텍사스·캘리포니아·오하이오 등에서는 최근 스쿨버스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대거 지각하거나, 하교 때도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뉴저지에선 중·고교생들 수업 시간을 45분 단축했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학교들은 아예 개학을 10월로 미뤘다.

스쿨버스 기사 부족은 미 경제 활동이 재개됐지만 코로나 때문에 대면 서비스를 하는 단순 노동으로 복귀하려는 사람들은 줄어들면서 생긴 구인난의 일종이다. 특히 스쿨버스 기사는 대개 중장년 은퇴자들로 기저질환이 많은 데다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들과 접촉하는 것을 꺼려 지난해부터 사직 바람이 불었다. 미국 스쿨버스는 납세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필수 공공재로, 5세 이상 어린이·청소년 수천만 명이 매일 탄다. 스쿨버스가 멈추면 공교육 시스템도 타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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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 뉴올리언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 코로나 방역을 위해 스쿨버스 내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스쿨버스 기사 부족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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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과 학교들은 급하게 됐다. 원래 스쿨버스를 운전하려면 상업용 대형 면허가 있어야 하고 범죄 경력 조회를 받고 안전교육도 6~8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자격 요건을 대폭 축소하고 시간당 급여를 대폭 올리며 구인에 나서고 있다. 몬태나주에선 신규 채용 기사에게 보너스로 4000달러(약 468만원), 버지니아는 3000달러, 미시간은 2500달러를 즉시 지급한다. 델라웨어주는 부모들이 자녀를 자가용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 등하교시킬 경우 연 700달러(약 82만원)씩을 보상하기로 했다.

[뉴욕=정시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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