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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캐스퍼, 가장 작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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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여곡절 끝, 7년 만에 생산 결실
“독립운동 하듯이 이겨내자”며
현대차·노동계 수없이 만나 설득
첫 양산에 성공했지만 마중물
적절한 때 친환경차로 전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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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일자리가 적용된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되는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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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캐스퍼·(사진)’는 국내 내연기관 자동차 중 가장 작다. 1000㏄ 미만 경차로 KIA 모닝이나 쉐보레의 스파크와 같은 급이다. 캐스퍼는 지난 14일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1만8940대가 사전 계약됐다. 첫날 계약 대수로는 현대차의 내연기관 차 가운데 역대 최대기록이다.

캐스퍼를 만드는 (주)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지방자치단체인 광주시가 1대 주주인 회사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해 보자며 국내 첫 상생 일자리로 추진된 ‘광주형 일자리’가 현실이 된 것이다. 2014년 광주시가 처음 구상한 이 모델은 2019년 1월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대차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구체화됐고 7년 만에 자동차 생산으로 결실을 맺었다. 광주시에는 상생일자리보좌관, 노동협력관 등 다른 지자체에서는 보기 힘든 새로운 조직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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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이 16일 시장 집무실에서 현대자동차의 캐스퍼를 생산하게 된 광주형일자리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노동계·현대차 등을 설득하는게 쉽지 않았지만 광주시와 청년들의 미래 일자리에 관한 것이어서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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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16일 인터뷰에서 “캐스퍼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 자동차 중 가장 작지만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담긴 차”라면서 “광주에서 시작된 상생 일자리는 전국 7곳으로 확산돼 다른 산업에도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를 2대 주주로 참여시키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8년 12월4일 현대차와 긴 협상 끝에 투자협약안이 잠정 타결됐지만 다음날 열린 광주 노·사·민·정협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시장은 “12월6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갖기로 하고 시청 로비에 무대까지 설치하고 있었는데 협약식이 취소됐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광주시는 현대차와 노동계를 설득해 2019년 1월31일 결국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2021년 하반기까지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능력 10만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시장은 “한국노총과 현대차를 설득하기 위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만났다. 몇 시간씩 기다리다 만나주지 않아 돌아온 때도 있었다”면서 “‘(성공한다면) 역사에 남을 일이다. 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GGM은 협약에 따라 조기 경영안정을 위해 35만대 생산 달성 때까지 노사상생협의회를 통해 노동조건 등이 결정된다. 이 시장은 “GGM은 노조가 없는 게 아니라 노조가 필요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사 동수로 구성된 상생협의회에서 경영이나 운영 방침을 정하고 있다. 대표부터 사원까지 모두가 노동자이면서 경영자”라며 “노동이 존중받으면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새로운 상생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539명의 노동자가 채용된 GGM은 생산 규모가 늘어나면 직접고용 노동자를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와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무인저속특장차 규제자유특구라는 이점을 활용해 광주를 친환경자동차 메카로 만드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다.

이 시장은 “캐스퍼로 첫 양산에 성공했지만 마중물이다. 적절한 때 친환경차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GGM 생산라인은 혼류 생산 시스템을 갖춰 시설 일부 조정만으로도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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