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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낙하산 논란' 전 靑행정관 성장금융 임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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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금융, 황 전 행정관 선임 주총 취소

낙하산 인사 논란 부담 커지자 '자진사퇴'

'예탁원 주총 철회도 영향 미쳤다' 평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한국성장금융(성장금융) 임원 후보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데일리

(사진=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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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장금융은 황 전 행정관 선임 안건을 다루기로 했던 임시주총을 취소했다. 황 전 행정관은 임시 주총에 앞서 후보자 자리를 자진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성장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황 전 행정관을 투자운용2본부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다. 성장금융 투자운용본부는 원래 1곳이었다. 그런데 황 전 행정관 선임 이후 투자운용 2본부를 신설할 방침이었다. 더욱이 2본부가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황 전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다 2019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상임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에도 청와대 출신 인사가 금융기구 감사로 자리를 옮기자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그로부터 2년 뒤 또 다른 자본시장 기관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에 업계 안팎이 소란이 일었다.

성장금융은 창업·혁신 기업을 위한 모험 자본 공급을 위해 2016년 설립한 운용 전문 기관이다. 자금 유치에 목을 매는 일반 운용사들과 달리 자본 투자 내지는 공급에 방점이 찍힌 조직이기 때문에 일반 운용사들에게 볼 수 없는 여유마저 엿보이던 곳이었다.

성장금융은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자 별다른 해명 없이 주주총회까지 버티려는 모습을 취했다. 그러던 지난 6일 한유진 노무현재단 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려던 한국예탁결제원이 1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미루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유사 상황에 놓였던 예탁결제원이 주총 철회 결정을 내리면서 성장금융에도 시선이 쏠렸다. 예탁결제원과 달리 낙하산 인사 선임을 강행할 경우 더 큰 비난 여론에 휘말릴 상황도 우려 요소로 꼽혀왔다.

황 전 행정관의 자진 사퇴로 일단락됐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총 당일까지 황 전 행정관 선임 이슈에 대해 모두가 ‘잘 모른다’며 사안을 끝까지 유보하는 모습을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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