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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성친화도시 오산의 최고 가치는 지속 가능한 소통·신뢰·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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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젠더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자치단체는 물론 모든 커뮤니티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성평등 문화’ 정착 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가족 친화적인 행정 역량의 강화는 물론, 성평등 의식을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시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한다.

올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이 유력한 경기 오산시는 가족보육과 가족여성친화팀을 필두로 다양한 여성·아동·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오산시는 비록 지난해 여가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드러난 부족한 점을 철저히 보완하면서 더욱 질 높은 성평등 정책을 마련,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게 된 계기로 삼았다.

실제 오산시는 지난 7월 경기도에서 실시한 시·군 저출생 대응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2019년 최우수상, 지난해 장려상을 비롯해 3년 연속으로 저출생 대응 우수시책으로 선정된 최초 지자체가 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에 가족여성친화팀을 이끌고 있는 이혜경(50·여) 팀장과 인터뷰를 통해 오산시가 여성친화도시로써 준비중인 다양한 사업들을 알아봤다.

다음은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프레시안

▲오산시 이혜경 가족여성친화팀장 ⓒ프레시안(박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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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 ‘여성친화’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해서 그것이 여성만을 위한 도시는 아니다.

사람을 남성과 여성 둘로 분류할 때 보다 취약한 것은 여성이다. 남성 역시 우범지역이 두렵지만, 여성들은 더 많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여성친화도시란 상대적으로 약자인 여성조차 안전하게 밤거리를 걸어다닐 수 있고 삶을 영위하는데 불안함이 없는 도시를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친화도시란 여성뿐만 아니라 장애인·아동·노인을 위한 도시로도 설명할 수 있다.

시의 지역특성을 반영해 성평등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하자면 오산은 30∼40대 인구구성 비율이 높고 10대 이하 인구가 많은 평균연령 38.9세의 젊은 도시다.

맞벌이 가정을 위한 촘촘한 돌봄체계와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에 주거형태나 가족구성의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해 지역 특색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양성평등 정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구도심 도시재생 사업과 더불어 운암뜰AI시티 등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성평등 관점과 시민참여를 통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공간의 조성이 필요해졌다는 이유도 있다.

앞으로 ‘평생교육도시’의 기반을 활용해 성평등의식을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고, 여성의 활동 역량을 강화해 성평등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로 성장하고자 한다.

- 지난해 여성가족부의 여성친화도시 선정에 떨어진 이후 더 보완된 점이 있다면.

▲ 올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으로부터 컨설팅을 통해 여성친화도시로의 관심도나 시민들과의 협력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정책들이 올 초부터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우선 공무원들의 성인지 인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성인지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97%가 넘는 이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5급 이상 공무원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교육을 이수한 상황이다.

인사부서를 통해 꾸준히 건의하면서 여성 공무원의 비율을 49%(810명 중 397명)까지 늘렸으며, 특히 기획예산이나 인사부서 등 주요부서에도 각각 44%(9명 중 4명), 30%(10명 중 3명)이 포함되면서 여성들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다.

또 주무부서 명칭을 가족여성친화팀으로 바꾸면서 여성친화 업무 추진 인력으로 3명을 배치, 그중에서도 여성친화도시 추진을 위한 전담 직원으로 2명을 뒀다.

뿐만 아니라 주요업무 자체평가 공통지표에 ‘여성친화도시’를 포함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포상금도 마련해둔 상태다.

이로 인해 오산시가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는데 각 부서에서 사업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민관 협력의 경우 기존에는 여성친화도시로의 관점에서 이끌어내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오산시는 민관 협력이 잘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이에 올해 청사 화장실 리모델링에 앞서 시민참여단 모니터링을 통해 성인지관점을 반영해 성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디자인으로 시공하기도 했으며, 행복마을관리소, 노인복지센터 내 시설 및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민관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현재 31명의 시민들이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15명이 참여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 협의체 및 양성평등위원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도시인 오산의 특화된 시민교육시스템임 ‘오산백년시민대학’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여성리더를 양성해 여성의 사회·경제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들은 출산이나 육아, 결혼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백년시민대학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여성들이다.

이러한 여성들을 앞으로 오산에 들어설 반려동물 테마파크에서 근무할 반려동물 관리사를 비롯해 현재 시 돌봄센터에서 활동할 초등돌봄 사회적경제활동가 등으로 양성하면서 평생교육과 연계한 사회공헌형 일자리 연계로 큰 효과를 볼 예정이다.

- 여성친화도시로 나아가는데 있어 육아와 관련된 정책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 지난 7월 시·군 저출생 대응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던 정책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아동들에게 마을자원과 연계한 촘촘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함께자람센터’다.

현재 관내 총 15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오늘 함께자람센터 18호점 설치를 위한 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함께자람센터는 마을 유휴공간을 활용해 돌봄공간을 조성하면서, 특히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한 지원체계 구축 역시 수월하다.
보육 및 돌봄 전문가나 초등 돌봄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 등 13명의 ‘함께자람 모니터링단’의 활동으로 인해 다양한 발전방안이 실시간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7월부터 방학 기간 동안의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틈새돌봄센터’도 함께 운영되면서 호응이 높다.

현재 5개소까지 개소된 상황으로 오산교육재단 학부모 강사, 마을교육공동체 마을 활동가, 평생학습관 마을 강사 등이 돌봄교사,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하면서 아동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에 초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오산시 특화사업으로 언제나 긴급상황시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서비스인 ‘365.24시간제 보육서비스’나 자녀가 전염성 질병에 감염된 경우 돌보미를 파견할 수 있는 ‘아픈아이119 지원사업’ 등을 통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돌봄서비스 역시 운행중이다.

이밖에 오산아이드림센터 역시 경진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시책이다.

2018년 12월 착공해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오산아이드림센터는 영유아 발달 특성에 맞는 복합 놀이·체험·문화 공간이다.
주요 시설로는 영유아 전용 공연장이나 오감만족체험방, 신체활동장, 방방놀이터 등이 준비되고 있으며 자연친화적인 실내외 놀이공간으로써 조성되고 있다.

앞서 2018년 12월 진행됐던 ‘경기 First 공모사업’ 최종 심사에서 ‘미세먼지, 한파와 폭염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못하는 영유아를 위한 안전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사업’이라는 평을 받고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한 시설이다.
프레시안

▲오산시 이혜경 가족여성친화팀장 ⓒ프레시안(박종현)



- 앞으로의 시책 마련에 있어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 오산시는 ‘함께 참여하고 누리는 여성친화도시 오산’을 비전으로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소통 △신뢰 △안전 △지속가능 등을 중점 가치로 두고 시책을 준비중이다.

사실 여성친화 시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오산시는 출산과 보육 면에서 굉장히 훌륭한 도시다.

지난 7월 저출생 대응 경진대회에서 수상을 받은 것 역시 아이를 낳은 뒤 해결해야 할 직업 문제나 보육·교육환경을 해결하는데도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했던 돌봄센터를 비롯해 아이드림센터 등 보육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뒤지지 않는 시설이고,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 역시 도 평균 17.2%의 2배 수준인 34.43%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가족과 관련된 사업도 굉장히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다문화 가정의 지역 정착이나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의 문제 해결에 집중해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정말 발생하지 말아야 할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등이 사라질 것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시책이나 사업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저 역시 30여 년의 공직 생활에서 자녀를 키우면서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오산에 거주하는 분들 만이라도 출산과 육아는 물론 생활에서도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저와 같이 힘든 상황에서 육아를 하기보다, 야근이나 개인적인 볼일 등을 처리함에 있어 자녀들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종현 기자(qwg102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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