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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에 시장 우려↓…9월 FOMC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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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기자]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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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미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오는 21~22일 양일간 이뤄지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오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기 위한 사전 과정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게 된 이유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3%(전월비 0.3%) 상승,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4.0% 상승하는 등 6월 고점 이후 한층 안정되는 흐름을 보여서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15일(현지시간) 장기물 채권은 지수 상승세의 둔화를 확인한 후 완만한 상승을 보였다. 연준이 성급한 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금리 인상 기대감이 후퇴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시장 우려를 완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 관점에서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 즉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를 뜻한다.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히는 이 지수는 인플레이션 측정에 크게 반영된다. 통상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시중 통화량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시중 통화량을 줄이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은 타깃 물가지수보다 물가가 상승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 통화량을 줄인다.

미국은 지난 4~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며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5.4%로 시장 예상치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고, 8월 역시 5.3%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 수석투자책임자는 "경제지표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의 이야기가 연준의 이야기 주변으로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추석 연휴 기간인 21일과 22일 양일간 이뤄지는 9월 FOM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월 잭슨홀타운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점진적이지만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만큼, 9월 FOMC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 우려가 완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연준의 목표 수준으로 하락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듯 하다. 연말까지 전년비 5% 내외의 물가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연구원은 "이번 소비자물가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 파월 연준의장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면서 연준은 비교적 여유롭게 통화정책 정상화 단계를 밟을 수 있게 됐다"며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매입을 지속하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하방 압력이 높은 만큼,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보다 물가 전망치 상향 조정 등을 통해 테이퍼링 관련 힌트를 내놓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동결과 함께 기존의 부양조치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명서의 문구 수정 등을 통해 테이퍼링 신호 정도는 줄 것으로 예상한다. 그 하나로 연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변화를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최근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을 고려할 때 소폭 상향할 여지가 있다. 만약 성장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물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하면, 연내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시장은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빠르면 12월부터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 연준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가이던스를 제시한 후 12월 혹은 내년 초부터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며 "테이퍼링 속도는 시장 충격을 제어하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유미 연구원도 "9월 FOMC는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선언하기 위한 사전 과정의 하나"라며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의장이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주장하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의장의 발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역시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예고하고 11월 테이퍼링 공식 발표 후 12월 개시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연준이 시장충격 최소화를 위해 테이퍼링과 첫 금리인상이 별개의 이벤트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9월 FOMC 전후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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