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유흥업주 반발 중 속초 유흥주점발 12명 집단감염…“업소 종사자 전수조사”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주 인력사무소 외국인 1명 추가 확진, 총 6명
전주 유흥업소발 감염 또 늘어 35명으로
서울신문

‘유흥주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 부착 - 11일 경기 수원 한 클럽에 공무원들이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날인 10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도내 클럽 등 유흥주점에 2주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진은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억제를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 속초의 한 유흥주점에서 16일 확진자 12명이 무더기로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확진자 대부분은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속초시는 확진자가 속출하자 지역 전체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유흥업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강화로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거리로 나섰고 일부는 불법 영업도 불사하고 있지만 감염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확진 19명 중 12명 유흥주점 관련자

강원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속초 19명을 비롯해 원주 4명, 동해·철원 각 2명, 인제·강릉·삼척 각 1명 등 30명이다.

속초 확진자 19명 중 유흥주점 종사자 등 관련자는 12명이다.

태국 국적 9명, 카자흐스탄 국적 1명, 내국인 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전날 속초 A 유흥주점과 관련해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에 대한 진단 검사에서 집단 감염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지난 12∼14일 A 유흥주점 방문자는 즉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하고 있다.

또 속초지역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원주에서는 전날 5명의 감염자가 나온 인력사무소와 관련해 러시아 국적의 외국인이 추가로 확진됐다.

철원에서는 신병교육대 입소자가, 삼척에서는 대형 숙박시설 객실 정비 직원이, 인제에서는 초등학생이 각각 확진자와 접촉 또는 동선 중복에 따른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938명이고, 사망자는 62명을 집계됐다.
서울신문

- 의정부서 불법 영업한 유흥주점 적발.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의정부경찰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신문

- 서울시·경찰 합동단속에 적발된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 본문과 직접 관련 없음. 서울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주 유흥업소발 확진 4명 늘어 35명으로


이날 전북 전주에서도 유흥업소발 확진자가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5명으로 늘어났다.

전주에서는 지난 10일 한 유흥업소를 매개로 손님 7명과 업소 관계자 10명 등 17명이 연쇄 감염됐다. 종업원이 먼저 감염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했다. 이후 추가 유흥업소 관련 n차 감염자들이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35명으로 늘었다.

전북도는 전날부터 16일 오전 7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전주 10명, 군산 5명, 익산·완주 각 2명, 남원 1명이라고 밝혔다.

군산에서는 카자흐스탄 노동자 3명이 확진돼 누계는 32명이 됐다. 익산 2명은 자가격리 중 확진됐고, 완주 2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3914명으로 늘었다.
서울신문

-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원들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앞에서 청와대까지 유흥주점 집합금지 철회를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21.5.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유흥업주 극단 선택도

서울 강남, 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되는 유흥업소가 늘어나는 가운데 전날 강원 원주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수개월 간 임대료(월 250만원)를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님 중에는 밤 10시가 넘어가면 “신고하겠다”고 겁을 주며 돈을 내지 않으려 하는 ‘진상 손님’도 있었고, 호객꾼들이 손님을 빼앗는 일까지 있어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흥업소 점주들이 지난 9일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집합금지 조치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는 서울 강북구 번동 샴푸나이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 집합금지는 사형선고와 마찬가지”라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샴푸나이트 대표 박명근씨는 “밀린 임대료와 매달 날아오는 세금 고지서로 이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집합 금지라는 딱지를 붙여놨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 22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임직원과 유흥주점 업주 등이 ‘형평성 맞는 방역수칙 집합금지 해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1. 4. 22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