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중국, 미·영·호주 '오커스' 발족에 반발…"지역 평화 훼손"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머니투데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영국, 호주 3국의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에 대해 "지역의 안정을 파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16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영국이 호주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둘러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군비 경쟁을 심화시키며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에 피해를 주게 된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이 고도로 민감한 핵잠수함 기술을 호주에 제공하기로 한 것은 그들이 핵기술 수출을 지정학적 도구로 보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면서 "그들은 '이중잣대'를 사용하고 있고 극히 무책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엔 '핵무기금지조약'과 '남태평양비핵지대조약' 참여국인 호주가 군사전략적 가치가 있는 핵잠수함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핵비확산에 대한 호주의 성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지역간 체계가 평화와 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면서 "지역간 체계는 국가간 상호신뢰와 협력에 유리하게 작용해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배타적인 그룹이나 소모임을 만드는 것은 세대적 흐림에 어긋나고 지역 국가들의 바람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문제해결법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백악관은 "미국과 영국,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춘 3자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세 나라의 첫 글자 혹은 약어를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이들 3국은 앞으로 외교안보 분야의 고위급 회담을 열고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다.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 대응,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과 관련 정보의 공유도 이뤄지게 된다.

미국과 영국은 또 향후 18개월 간 호주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위한 공동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핵보유국인 P5 국가(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인도 등 6개 국가 뿐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