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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성공해도 당국이 죽일 것이다"…세계 최고 헤지펀드 CEO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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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LT 뉴욕 콘퍼런스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만든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화폐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일침을 가했다. 달리오 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뉴욕 맨해튼 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카이브리지 대체투자 콘퍼런스(SALT)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내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이번 행사에서 "5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가치의 10배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언급하자 달리오 CEO는 "현금은 쓰레기"라면서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투자 자산 시가총액과 비교해 투자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리오 CEO는 "비트코인이 성공을 거두면 당국은 이를 죽이려 할 것"이라며 "그럴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신중한 투자를 촉구했다. 반면 가상화폐 큰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CEO는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금 시가총액의 9% 수준이지만 그 가치가 단계적으로 커져 금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면서 "5~6년 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50만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헤지펀드 대가 '코인 격돌'…"비트코인 시총, 금 추월" "미래 불투명"

헤지펀드 콘퍼런스 SALT

월가의 전설 레이 달리오
"비트코인보다 금 더 많이 투자"

가상화폐 억만장자 노보그라츠
"현재 비트코인 시총 9천억弗
금의 9% 불과해도 5년내 추월"

'돈나무 언니' 캐시우드
"이더리움 미래가치에도 확신
비트코인과 6대4 비중 투자"

매일경제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SALT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졌다. 사진은 이날 SALT 콘퍼런스에 참석한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CEO.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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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vs '디지털 금' 비트코인.

지금 어느 곳에 투자한 사람이 이길까. 5년 뒤인 2026년 승자가 결정 난다.

'월가의 전설'과 세대교체를 꿈꾸는 '신흥 억만장자'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놓고 정반대로 예측했다. 투자의 대가,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일군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 달리오 CEO는 개인 순자산이 200억달러(약 23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설적 투자자다. 72세 노장 달리오 CEO는 1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SALT(SkyBridge Alternatives)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확신이 없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매일경제는 SALT 뉴욕 콘퍼런스 현장에 직접 참석해 이런 격론이 오가는 과정을 취재했다.

달리오 CEO는 "비트코인이 성공을 거두면 당국은 이를 죽이려 할 것"이라며 "그들은 그럴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자신의 판단에 좀 더 확신을 갖고 싶은지 즉석에서 청중을 향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가 얼마나 되는지 손을 들어보라고 한 것이다.

콘퍼런스 참석자는 대부분 기관투자자, 펀드매니저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기자도 매우 결과가 궁금했다.

앉은 자리에서 거수로 진행된 즉석 설문조사. 결과는 가상화폐의 압승이었다. 참석자 중 약 70% 는 가상화폐에 어떤 식으로든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손을 들었다. 현재 금에 투자하고 있다고 손을 든 투자자는 절반에 훨씬 못 미쳐 보였다. 달리오 CEO는 본인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대략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보다는 적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달리오 CEO는 젊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와 반대로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 창업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14일 SALT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5~6년 뒤에는 금 시가총액과 비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9000억달러로 금의 9% 수준이지만 점점 계단식으로 상대적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올해 56세인 그는 가상화폐에 초기부터 투자했다. 개인 순자산이 72억5000만달러(약 8조5200억원)로 평가받는 거부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가상화폐 투자 상품을 고려 중인 투자은행은 갤럭시디지털의 비트코인 펀드를 주된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그라츠 CEO는 "수개월 전부터 수많은 회사가 블록체인 세상에서 어떤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 논의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가족 단위 자산운용사)를 만나면 가상화폐가 '다음 챕터(next chapter)'라고 이야기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SALT 행사에서 노보그라츠 CEO와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다. 우드 CEO는 "기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중을 5%로 늘리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소 10배 이상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50만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등으로 기존 금융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의 가치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우드 CEO는 "이더리움은 금융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 비용을 붕괴시키고 있다"면서 "이더리움 관련 작업증명(PoW)이 지분증명(PoS)으로 (알고리즘) 전환이 이뤄지면서 이더리움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증명, 지분증명은 가상화폐 채굴 방식에 대한 알고리즘 종류다.

우드 CE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비중을 6대 4로 생각한다고 상세히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날을 세우고 있다. 코인베이스가 가상화폐 대출 상품 '렌드'를 출시하면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이다.

우드 CEO는 "코인베이스가 상품을 출시하기도 전에 이렇게 경고 통지를 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이것 자체가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소송을 촉발해 법원을 논의에 끌어들이는 것이 오히려 관련 생태계 발전에 도움을 주는 단계로 갈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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