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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미지의 우주로 한발 더…스페이스X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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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숙련된 우주비행사 없이 민간인 우주여행객 4명만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 관광용 로켓 `팰컨나인`이 15일 오후 8시 2분(현지시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여행객들의 들뜬 모습을 담은 우주선 내부 라이브 웹캐스트 장면. [로이터AFP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로켓 기업 스페이스X가 사흘간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관광용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올해 7월 블루오리진과 버진갤럭틱이 하늘과 우주 경계인 고도 100㎞ 상공 '카르만 라인'에 근접했거나 미치지 못했다면, 이번 여정은 고도 575㎞ 궤도를 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우주 관광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와 손잡고 민간인 4명을 태운 팰컨나인을 15일 오후 8시 2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팰컨나인에서 분리된 우주선 캡슐 크루드래건은 음속의 22배인 시속 2만7359㎞로 지구를 돌고 있다. 사흘간 지구를 1시간30분마다 한 바퀴씩 도는 일정이다.

목표 고도는 575㎞로 국제우주정거장(ISS·400㎞)이나 허블우주망원경(540㎞)보다 높다. 또 지구 궤도 비행으로는 1966년 제미니 10호와 11호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민간인을 태운 크루드래건은 이번 비행을 위해 특수 제작됐다. 우주정거장과 도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도킹 어댑터를 떼어내고 유리 돔을 부착했다. 이 부분이 화장실이어서 지구 전망을 갖춘 첫 화장실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번 관광은 미국 신용카드 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주 재러드 아이작먼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억만장자이자 항공 애호가인 아이작먼은 상당한 금액을 스페이스X에 지불했으며 우주 관광 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소아암 치료를 위한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을 건립하는 데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주에서 연주할 우쿨렐레, 아티스트 50명이 만든 대체불가능토큰(NFT), 우주에서 방영할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의 NFT 등을 앞서 경매에 부치기도 했다.

아이작먼은 발사 직전 "사흘간 우리 앞에 닥칠 도전에 대해 잘 준비했다"면서 "우리의 경험을 세계가 함께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윈 쇼트웰 스페이스X 사장은 "인스퍼레이션4는 모든 사람이 우주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미래를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주선에는 아이작먼을 비롯해 전부 민간인이 탑승해 주목을 끌었다. 아이작먼 외에 의족을 착용한 첫 우주인인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과학 강사인 시안 프록터, 록히드마틴 엔지니어인 크리스 셈브로스키 등이 탑승했다.

앞으로 스페이스X는 다양한 외부 업체와 손잡고 우주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에만 스페이스어드벤처, 액시엄스페이스 프로젝트 등이 준비돼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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