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쇨호른 "3D프린터·로봇활용…우주에서 위성 만드는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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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식포럼 / 더 넥스트 스페이스 ◆

매일경제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디펜스앤드스페이스(DS) 부문 최고경영자(CEO·왼쪽)가 15일 세계지식포럼 `더 넥스트 스페이스` 세션에서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이희환 에어버스 DS 한국지사 대표.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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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더 이상 정부가 주도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중소기업·스타트업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인공위성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위성 사이에 협력체계를 만들면 우주를 향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중구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더 넥스트 스페이스(The Next Space)' 세션에서 미하엘 쇨호른 에어버스 디펜스앤드스페이스(DS)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민간 주도의 우주시대가 열렸다고 단언했다.

보잉과 함께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해온 유럽 최대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의 우주산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차세대 인공위성을 통한 새로운 우주시대 개척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쇨호른 CEO는 1984년부터 독일군 장교로 복무하며 미국과 독일에서 헬리콥터 조종사로 활약했다. 이후 1994년 독일 함부르크 지휘참모대학교(국방대) 연구조수를 거쳐 보쉬, 지멘스 등에 근무하며 항공우주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9년 에어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해 올해 7월부터 에어버스 DS CEO를 맡고 있다.

쇨호른 CEO는 "주요국의 우주 투자가 막대한 규모로 이어지면서 인공위성 제조기술이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위성 등장이 우주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전까지 정부 주도로 이뤄진 지구 관측 인공위성 사업이 이제 민간 투자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며 "에어버스 DS도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투자해 개발한 '플레이아데스 네오-4'를 통해 고해상도 우주 데이터를 수집해 민간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세션을 위해 특별 촬영한 인천공항 상공 사진을 보여주며 지구 표면을 픽셀당 30㎝의 고해상도 사진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위성이 촬영한 고해상도 사진을 활용하면 지구의 지속가능성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쇨호른 CEO는 "기후변화,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회복 과정에 인공위성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태풍, 허리케인 등 기상 상황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쇨호른 CEO는 이 같은 변화가 인공위성 군집 활동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러 인공지능이 무리를 지어 활동하면서 지구 전체에 동시다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인공위성은 개별적으로 특정 목적을 위해 제조되고 설계됐지만 이제 수백 개 위성을 빠르게 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위성 간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지구상 모든 곳에 지상의 섬유광학 네트워크 수준의 고속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위성 제작 체계가 구축되면서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도 자체적으로 우주산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았다.

쇨호른 CEO는 "우리는 어떤 기업도 인공위성의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우주산업에서 유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3차원 인쇄기술과 로봇을 활용해 우주에서도 위성을 제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곧 현실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쇨호른 CEO는 "우주과학기술 덕분에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이 일상화됐다"며 "3차원 위성 데이터를 비디오게임에 적용하면 효과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인공위성 사진에서 구름을 제거하는 알고리즘도 적용하면서 효과적인 지구 모니터링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쇨호른 CEO는 우주산업에서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기술이 구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 우주산업이 기존 산업과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뤄놓은 업적을 바탕으로 해야만 우리가 발전할 수 있다"며 "지난 60여 년간 많은 노력과 진전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발전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가 우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쇨호른 CEO는 "우리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설계 작업을 함께 진행해왔다"며 "앞으로도 파트너로서 한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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