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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부 신규택지 발표 수도권 집값 더 올렸다…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하락한 곳은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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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며 8주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16일 발표한 9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13일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률 0.4%를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셋째주(8월 16일 기준)부터 5주 연속 상승률 0.4%를 기록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에 나섰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건 개발 및 교통호재에 따른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은 지난달 말 정부가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봉담 등에 신규 택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정부가 무리하게 쏟아내고 있는 추가 주택 공급 발표는 전략적으로 타이밍을 조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정차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상승률 0.69%를 기록했다. 오산시(0.84%), 안성시(0.83%), 화성시(0.82%) 등 그동안 저평가됐다는 인식 속에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지역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주 연속 상승률 0.21%를 기록한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의 '키 맞추기' 현상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강북권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했다.

반면 세종시는 상승률 -0.01%를 기록하며 8주 연속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올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2.18%로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36.48% 대비 급감했다.

세종시 다정동에 위치한 가온마을1단지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말 6억6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말 같은 면적 신고가 7억5500만원과 비교하면 9500만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44.93%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당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투기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세종시가 규제로 묶이는 동안 인근 충청권에 활발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투기 수요가 꺾인 측면이 있다"며 "다만 대선 정국에서 행정수도 이야기가 다시 나오면 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7688가구로 지난해 5655가구 대비 36%가량 증가했다.

다만 이번주 세종시 전세가격 상승률은 0.01%로 3주째 상승세라는 것이 변수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뒷받침하는 부동산시장 구조상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언제든 매매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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