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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세균 무효표에 추미애 주목하는 이낙연…결선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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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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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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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서 중도하차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표를 놓고 나머지 대권주자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무효표로 처리했으나 특정 후보에 유리한 결정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역전 노리는 2위 이낙연 "결선 정신 말살하는 결정"

16일 무효표 결정에 가장 격렬히 반발하고 있는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당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전체 모수가 줄어 각 후보들의 누적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는데 이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로 상승한 것에 비해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51.41%에서 53.70%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누적 지지율 상승은 이 전 대표에게는 악재다. 오는 25, 26일 호남 지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둬 이 지사의 과반 득표를 저지, 결선에서 맞붙으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차이는 20%포인트 정도다.

이 전 대표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무효표 결정은) 특정 후보에게 경도된 결정이고 당이 원팀의 걸림돌이 되기로 작정한 결정"이라며 "당 지도부와 선관위는 이번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어떻게 정당이 권리당원, 대의원, 일반 국민 유권자를 배제하는 결정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단 말이냐"며 "지금 우리 당은 모호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정세균 후보를 지지한 2만3000여 지지자들을 유령으로 만들고 전체 표심을 왜곡하는 결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도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무효표 규정을 지키다 보면 결선 투표 정신이 말살된다"며 "캠프는 원칙을 중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지금 당 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지지자들의 공감대를 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무효표 관련 규정을 당 최고위원회의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이 전 대표 측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가 유권해석을 해 이 문제를 당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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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의원인 1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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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 열쇠 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치권에서는 당 선관위의 유권해석대로 간다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결선 투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2일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결과 3위를 달리고 있는 추 전 장관이 3차 슈퍼위크 이후 경선 중단을 선언한다면 이 지사의 누적 지지율이 과반을 넘어 결선 투표가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측도 추 전 장관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지금 당 선관위 유권해석대로 한다면 추 전 장관이 수도권 경선 도중 하차할 경우 이 지사가 그대로 대선 후보에 확정된다"며 "결선 투표를 규정해 놓은 의미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우려에 추 전 장관 캠프 측은 "미리 정해놓은 룰을 이제와서 유불리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자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누가 결선에 갈 지도 모르는데 벌써부터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장관 캠프 관계자는 "경선을 끝까지 치를지 아니면 중단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지율이 나오면 수도권을 포함해 충분히 이 전 대표를 역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였을 때는 빨리 경선을 치르자고 했다가 지지율이 떨어지자 코로나19(COVID-19)를 핑계로 경선을 미루자고 주장했던 사람"이라며 "원칙이 있는데 그걸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 마구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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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지지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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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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