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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호주 총리 이름 까먹은 바이든 “고마워요, 저 아래 있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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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총리 향해 머뭇거리다 "Down under" 표현

호주·뉴질랜드 가리킬 때 쓰는 말... 순간 기억 못한 듯

외교 결례 비판... 호주선 "인지도 낮아 생긴 일" 반응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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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저 아래 있는 친구(fella Down under·펠라 다운 언더)’라고 표현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과 호주가 영국을 포함해 대(對) 중국 견제 목적인 3자 안보 동맹 ‘오커스(AUKUS)’ 발족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 자리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공동으로 오커스 발족과 관련한 공동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는 그가 이날 개막 연설에서 영국과 호주 총리를 향해 감사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화면에 떠 있는 모리슨 호주 총리의 이름이 순간 기억이 나지 않는 듯 머뭇거리다 “‘저 아래 있는 친구’ 한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정말 고맙습니다 총리님(I want to thank that fella Down under. Thank you very much pal. Appreciate it, Mr Prime Minister)”이라고 말한 것.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직전 영국 총리한테는 분명히 ‘존슨 총리’라고 부르며 회의 참석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모리슨 총리 입장에서는 일종의 ‘굴욕’을 당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굳이 호주를 ‘다운 언더’라고 표현한 점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다운 언더’는 남반구에 있는 호주 또는 뉴질랜드를 가리키는 영어 표현이다. 모리슨 총리의 이름을 순간 잊었더라도 국가 명칭 만큼은 제대로 불렀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해프닝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 동맹 발족 같은 중요한 외교 공식 석상에서, 그것도 참가국 정상의 이름을 숙지하지 못한 것은 결례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호주 현지 언론에서는 모리슨 총리 인지도가 그만큼 높지 않다는 반증이라는 다소 자조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날 “국제 무대에서 지위 상승을 바랐던 모리슨 총리는 ‘오커스’라는 이상한 약어 만큼이나 어색한 상황과 마주했다”고 논평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는 호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저 아래 있는 친구’는 현재 호주 트위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시태그가 됐다”고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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