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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 일본 대신 수입산…'국적 세탁' 수산물, 후쿠시마 사고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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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유효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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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인천지원 기동단속반 관계자들이 추석 명절 대비 수산물 원산지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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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이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에서 온 것처럼 둔갑해 팔리다 적발된 사례가 올들어 8월까지 139건에 달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최대 규모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표시 위반 적발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적발된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는 139건이었다.

2011년 이후를 대상으로 한 이 자료를 기준으로 이전까지 최대치는 2019년의 137건이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약 200건에 달하는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이 적발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적발된 일본산 수산물 중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방법 위반은 94건에 900만원 규모, 원산지 거짓 표시는 45건에 6100만원 규모였다. 표시방법 위반은 일본산을 '수입산' 등으로 두루뭉술하게 표기한 것을 뜻한다.

한 가게에서 여러 품목을 속였을 경우 1건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사례만 7000만원 규모로, 적발되지 않은 원산지 허위표시 사례가 있음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일본산 수산물이 시중에 일본산이 아닌 것처럼 풀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올해 8월까지 원산지를 밝히지 않은 일본산 수산물 중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단순히 '수입산' 등으로 표시한 경우는 활가리비(148건), 활돔(116건), 활우렁쉥이(74건), 냉장명대(70건), 활방어(29건) 순으로 많았다.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경우는 활돔(66건), 활가리비(64건), 활우렁쉥이(47건), 냉장명태(22건), 활게(17건) 순으로 많았다.

원산지 거짓 표시로 적발된 일본산의 60%는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속였다. 러시아산(13%), 중국산(10%)으로 속인 게 뒤를 이었다. 7%는 국내산과 일본산이 섞여있는 것으로 표시했으며, 2%는 국내산과 중국산이 섞여있는 것처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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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본산 수산물의 '둔갑 사례'가 많은 데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져 집중 단속한 결과 적발 건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국내산으로 둔갑해 활개를 치는 일본산 참돔 유통에 대해 국내 양식업자들이 하소연해 참돔 유통 이력을 집중 단속한 것도 적발 건수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어기구 의원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수산물 원산지표시, 수입수산물 이력제 등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불신 방지와 수산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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