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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스마트폰 이어 태블릿까지 넘보는 샤오미..."한국 시장 흔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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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태블릿 레드미노트5, 쿠폰 할인가 39만9000원... 6만원대 소음제거 이어폰도 선봬

"5% 마진만 내는 전략으로 삼성전자·애플이 양분하는 한국서 의미 있는 성적 낼 것"

아주경제

샤오미패드5.



샤오미가 30만원대 태블릿PC와 6만원대 무선 이어폰을 앞세워 한국 상륙을 시도한다. 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한 국내 태블릿PC·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샤오미는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래그십급 성능에 보급형급 가격을 갖춘 태블릿PC '샤오미패드5'와 저렴한 가격에 외부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무선 이어폰 '레드미버즈3 프로'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자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재택근무에 적합한 신제품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뛰어난 제품을 놀라운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삼성전자와 애플 위주로 고착된) 한국 시장을 흔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샤오미패드5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오는 23일 128GB 모델 기준 44만9000원의 가격으로 출시하는데, 첫날부터 5만원을 할인한 3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일시적 할인이라고 하지만 온라인 독점 유통처인 쿠팡이 수시로 5만원 할인 쿠폰을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구매 가격은 39만원대로 고정될 전망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까지 저렴하지는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샤오미패드5는 2년 전 플래그십 AP였던 퀄컴 스냅드래곤860을 채택해 최신 3D 모바일 게임을 쾌적하게 실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저가 태블릿PC가 저가 AP를 채택해 3D 게임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애플이 플래그십 제품에만 채택하는 120Hz 고주사율도 지원한다. 일반 태블릿PC보다 두 배 부드러운 화면을 경험할 수 있다.

샤오미가 공략하려는 대상은 재택근무로 인해 화상회의가 잦은 직장인과 언제 어디서나 11인치 대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려는 이용자다. 이들을 위해 쿼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 사운드 성능을 강화했다. 화면 절반에는 넷플릭스 등 OTT를 띄워놓고 다른 절반에 웹 페이지나 필기 앱을 띄워놓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를 의식한 듯 샤오미 스마트펜(별매)을 통해 필기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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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버즈3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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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미버즈3 프로는 가격대 성능비를 강조한 무선 이어폰이다. 6만7900원이라는 저렴한 초기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가 무선 이어폰에 들어가는 외부소음 제거(액티브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지원한다. 소음 제거 강도도 4단계 중에 설정할 수 있는 등 20만원대 무선 이어폰에 버금가는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저가를 두고 왕 매니저는 "샤오미의 태블릿PC와 무선 이어폰은 성능 면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과 맞먹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제품 가격에서 5%의 수익만 낸다는 샤오미의 전략이 한국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무선 진공청소기 G10·라이트 △스마트 에어프라이어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34인치 등도 함께 출시한다. 중국 제품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A/S망 부족 문제는 차차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왕 매니저는 "샤오미는 중국의 '짝퉁' 제품과는 다르다. 지난 10년간 샤오미의 노력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떨어졌고,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업체도 생겼다. 국내 지사 설립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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