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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검은 태양'에 사활 건 MBC, 드라마 왕국 명성 되찾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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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검은 태양'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과 김성용PD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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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궁민의 액션극 '검은 태양'이 MBC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16일 MBC 새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과 김성용PD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검은 태양'은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었으나 작전 수행 도중 감쪽같이 사라진 뒤 기억을 잃고 일 년 만에 돌아온 한지혁(남궁민)과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국형 첩보형 액션극 서막 연다


작품은 화려한 액션과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고도의 심리전 등 다채로운 요소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특히 국정원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서사에만 방점을 찍었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검은 태양'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국정원이라는 조직의 내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김성용 PD는 타 작품들과 차별화에 대해 "국정원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근 10년 이상, 국정원에 직접 방문해서 촬영한 작품이 없었다. 국정원의 적극적인 자문과 지원을 받았다. 색다른 사실감이 담겼다. 또 배우들이 밀도를 많이 높이며 실제 국정원 직원처럼 보여졌다. 액션도 손에 꼽고 싶지만 현실감 있는 밀도가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라 설명했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복잡한 갈등 구도와 실세들 간 권력 다툼은 물론, 국정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자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극 중 사건들이 흥미를 자극한다. 여기에 남다른 스케일의 추격 신과 배우들이 온몸을 내던진 액션 신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를 예고했다.

김성용 PD는 대작이라는 수식어를 두고 "부담이 됐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촬영을 들어가고 부담이 책임감으로 변했다.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까 고민하면서 모두가 머리를 모았다. 협업의 가치를 느끼면서 부담감이 상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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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과 김성용PD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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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미만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으로 편성된 1, 2부에 대해 "앞으로 계속 19세 미만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은 아니다. 수위에 따라 조절될 가능성이 있다. 초반 범죄 집단이 해소하는 과정에서 과감하게 표현하다 보니까 수위가 높아졌다. 플랫폼의 발전 시청자들이 OTT를 통해 눈높이가 높아졌다. 이를 맞추다 보니까 19세 미만 청소년 시청 불가 등급으로 편성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한 요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특정 집단, 조직, 국가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년 만에 돌아온 남궁민, 국정원 최정예 현장 요원 캐릭터 어떨까


10kg의 체중을 증량한 남궁민을 필두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위해 칼 단발과 강렬한 메이크업으로 변신에 나선 박하선,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입체적인 유제이 캐릭터를 선보일 김지은 등 주연 배우들의 활약이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김병기 이경영 장영남과 유오성까지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더하는 배우들이 만났다. 캐스팅에 대해 김성용 PD는 "남궁민은 믿고 보는 배우다. 대본을 두고 표현과 대본 해석이 뛰어난 배우로 남궁민을 떠올렸다. 남궁민이 수락한다면 50%는 먹고 가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제안에 응해주셨다. 대본을 보는 눈도 뛰어나지만 시청자들이 믿고 볼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박하선의 시상식 사진을 보게 됐다. 너무 매력적이고 카리스마 있었다. 박하선 역시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며 같이 교감했다. 김지은은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을 확정했다. 제가 상상하던 여러 모습이 겹쳤다. 풋풋하면서도 여러 얼굴이 공존하는 배우다. 캐스팅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세 분 모두 열연을 했다. 전에 없던 캐릭터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면서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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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태양' 남궁민 박하선 김지은과 김성용PD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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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은 "당연히 이번 작품의 부담감이 있다. 다만 부담감을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다. 모든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해 이겨낼 수 있었다. 촬영하며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갔다. 액션 연습을 하고, 총을 프로처럼 다루기 위한 연습을 했다. 이후 운동을 하고 대본을 외웠다. 오히려 다른 드라마를 할 때보다 대본을 볼 시간이 없었다. 아쉬울 정도로 외적인 작업이 버거웠다. 그래도 감독님에게 점점 믿음이 생겼다"면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밝혔다.

국정원이라는 배경을 한국형 첩보 액션극을 표방한 '검은 태양'은 오는 17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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