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日 17개인 글로벌 선도기업 韓 6개…4개 더 늘면 일자리 12만개 창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기아, LG화학, 현대모비스….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삼성디스플레이나 기아 등의 영업이익이 늘고 글로벌 선도기업에 진입한다면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12만4000개가 생길 것이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한경연은 전 세계 기업의 재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S&P Capital IQ’를 활용해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글로벌 상위 500대에 속하는 ‘글로벌 선도기업’을 분석했다.

한경연의 분석 결과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POSCO, 한국전력 등 모두 6개였다. 국가별 순위로는 7위였다. 글로벌 선도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89개)이었다. 미국(79개)이 2위, 일본과 프랑스는 공동 3위(각각 17개 기업)를 차지했다.

중앙일보

[자료 한경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경연은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6개 중 서비스업 기업은 한 개도 없을 정도로 제조업에 편중돼 있고, 성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3년간(2018~20년) 글로벌 선도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연평균 5.8%에 이를 동안 한국은 0.4%감소했다.

한경연은 한국의 글로벌 선도기업 수가 영국(6위)처럼 10개가 될 경우를 가정한 수치도 내놓았다. 현재 매출액은 상당하지만 영업이익이 부족해 글로벌 선도기업이 되지 못한 4개 사(삼성디스플레이, 기아, LG화학, 현대모비스)가 영업이익이 증가해 글로벌 상위 500대기업이 되면 새로 창출되는 직·간접 일자리 수가 12만4000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수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기반으로 산출했다.

중앙일보

[자료 한경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경연은 한국이 더 많은 글로벌 선도기업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차별규제 해소 ▶조세경쟁력 제고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 한국의 규제 환경 순위는 131개국 중 52위로 열악하고,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상 규제가 275개에 이르는데다 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대기업 R&D 정부지원율은 2%로 프랑스(41%), 중국(23%), 독일(19%), 일본(17%) 대비 낮다.

중앙일보

[자료 한경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대기업의 신규고용 여력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기업규모에 따른 차별적 규제를 개선하고 세제 등 관련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서 한국산 점유율 3위로 내려앉아



한편 이날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보고서도 발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주요국 수입구조 변화와 우리 수출 경쟁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한국산 점유율이 하락해 2015년 이후 유지해오던 1위 수입국 자리를 대만에 내줬다. 2020년 한국산 점유율은 8.9%로 2위 일본(9.0%)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보고서는 중국에서 한국의 주요 수출품목이던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제조업 자급률이 상승한 점 등을 점유율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지난해 미국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산 점유율은 3.3%로 최근 10년 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한국 제품이 두각을 나타냈고, 미‧중 무역분쟁 이후 한국 제품이 중국산 수요를 일부 대체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중앙일보

[자료 무역협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역협회 정혜선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중국이 제조업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만큼 주요 수입국의 구조적인 변화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신성장 품목 수출 확대 등 수입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