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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바이든 "호주 핵잠수함 도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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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국가안보 이니셔티브' 가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국간 이른바 '오커스' 동맹을 출범했다면서 영국과 함께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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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과 협력해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 계획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호주가 중심축을 이뤄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국 정상 합동성명이 발표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미국과 호주, 영국은 오랜 기간 상호신뢰해 왔고,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 그 어느때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역사적 걸음을 내딛는다"면서 "3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정형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3각 동맹 이름도 정해졌다. '오커스(AUKUS)'이다.

바이든은 "우리 모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것이 긴요함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주 유엔 연설을 시작으로 올 가을 적극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바이든의 첫 시작이 호주의 핵잠수함 도입 지원인 셈이다.

바이든은 이어 백악관에서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에 참여하는 아시아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10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 압박을 강화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독재 대 민주' 구도 속에 서방과 아시아의 미국 동맹들이 대중 압박에 동참토록 하고 있다.

남중국해,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바이든은 이를 자신의 외교 정책 중심에 놓고 동맹들에 동승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다만 3각 동맹이 중국을 겨냥한 것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경계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 영, 호주 등 영어를 공용어로 쓰면서 해양세력 민주 국가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들 3개국 동맹이 특별히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신 3각 동맹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사이버 문제, 선진기술, 현대 안보 과제에 대응한 더 나은 방어전략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3각 동맹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해 호주 핵잠수함 도입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핵심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호주의 군사역량을 매우 크게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3각 동맹 선언의 중심이라면서 인도태평양 방어에서 호주가 중심적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미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성명 발표에 앞서 "3각 동맹으로 호주는 미국의 역량을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면서 "이는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이 3각동맹을 발표한 이날 호주 고위 관계자들은 워싱턴에서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은 이날 밤 발언에서 오스틴 국방장관이 국무부, 에너지부와 긴밀한 협조 속에 미 정부의 호주 핵잠수함 도입을 위한 지원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앞으로 1년 반 안에 호주가 핵잠수함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전략팀을 꾸려 최선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다만 호주가 이미 프랑스에 주문한 900억 달러 규모의 디젤잠수함 주문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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