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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면서비스 자영업에 집중되는 고용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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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000명 늘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증가폭은 4월(65만2000명) 이후 5월(61만9000명),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에 이어 4개월째 둔화되는 흐름이다.

전체적으로 고용사정이 나아지는 모습이기는 하다. 연령별로 20대(13만7000명), 50대(7만6000명), 60대 이상(37만7000명)이 많이 늘어났다. 경제활동 주축인 30대(-8만8000명)는 18개월째 감소를 면치 못했고, 40대(1만1000명) 증가도 미미하다. 60대 이상이 전체 증가수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정부가 세금으로 만든 단기 알바성 일자리가 많다. 고용의 질(質)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000명)으로, 이 또한 공공의 세금일자리가 대부분이다. 건설업(12만3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도 늘었다. 그러나 도소매업 취업자가 -11만3000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크다. 숙박·음식업도 -3만8000명이었다. 8월은 여름휴가의 성수기였지만 고용은 전월(-1만2000명)보다 더 줄었다. 질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까지 -7만6000명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8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어 2018년 12월 이래 33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었다. 쓰던 직원을 내보내고 ‘나홀로 사장’이 됐거나, 임금을 주지 않는 가족영업 또는 키오스크 등 무인판매로 전환한 영향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고강도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더 버티기 힘든 위기에 빠져드는 자영업의 심각한 실태를 반영한다.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없다.

정부는 고용 숫자가 늘어났고, 취업자 감소가 대면서비스 업종 등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하는 것 같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로 이어진 코로나 3차 확산기보다 고용충격이 덜 하고, 취업자 수가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업자가 늘고 있음에도 질 좋은 제조업과 경제활동 중추인 30∼40대 고용이 뒷걸음질치고, 자영업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세금 쏟아붓는 공공사업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를 늘려 버티고 있지만 지속하기 어려운 한계가 뚜렷하다. 근본적인 일자리 대책은 결국 민간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신사업 진출을 자극해 사람들을 더 뽑게 하는 것이다.

[이투데이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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