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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美 합참의장 ‘은밀한 약속’ 논란에 바이든 “그는 애국자, 리더십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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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로 중국 합참의장 통화하고 “미국 공격 땐 알려주겠다” 전날 보도에

백악관 “당시 맥락 고려해야” “전직 대통령 안전성 의문 제기 많았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 대선을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중국과 전쟁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중국 측에 두 차례에 걸쳐 ‘비밀 전화’를 걸어 “(미국이) 공격할 경우 (중국에)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P는 자사 소속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조만간 발간할 저서 ‘위기(Peril)’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조선일보

마크 밀리(오른쪽) 합참의장이 지난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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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악관은 15일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지도력, 애국심, 미국 헌법에 대한 충성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사안에 대한 백악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밀리 합참의장을 알고 있다는 건 여러분들께 확신시켜드릴 수 있다”며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 동안 합참의장이었다. 그들(바이든과 밀리)은 여러 국제적 사안들을 두고 함께 일해왔다”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전(前) 정부 말기의 혼란을 부각시켰다. 밀리 의장이 중국 카운터파트와 통화를 한 것은 당시 상황이 그만큼 트럼프로 인해 불안정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사키 대변인은 “(우드워드가 쓴) 책의 일부에서 다루는 당시의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직 대통령(트럼프)은 당시 불안을 조성했고 이는 지난 1월 의사당 난입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당시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들 중 하나”라며 “이 책에서 보도된 것 외에도 전직 대통령(트럼프)의 안전성이나 행동 등을 볼 때 그의 적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국가 안보 고위 관리들이 많았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 “과장 돼 있어”

한편 우드워드의 책 내용이 과장돼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날 미 폴리티코는 군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밀리 의장의 발언을 묘사한 부분이) 지독하게 잘못 묘사돼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WP는 밀리 의장의 통화 내용을 묘사하면서 그가 상당히 불안해하고 당황스러워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그러나 익명의 군 관계자는 “당시 통화는 당시 국방장관 권한 대행이었던 크리스 밀러에게도 먼저 보고가 됐던 사안이었다”며 “통화 이후에도 장관에게 통화 내용을 보고했었다”고 했다.

WP가 ‘비밀 전화’라고 묘사한 것과 달리 적법한 절차를 거친 통화라는 것이다. 이날 미 합참 대변인도 입장을 내고 “중국 카운터파트를 포함한 밀리 의장의 모든 통화는 국방부와 대화를 거치고 조율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드워드 및 코스타는 폴리티코에 “우리는 우리의 보도 내용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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