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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만에 사망" 후쿠시마 원전 뚜껑서 치명적 방사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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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 뚜껑 3겹 중 1군데서 초강력 방사선

예상보다 방사선량 많아…나머지 2곳은 아직 확인 못해

30년 안에 폐로작업 마무리한다지만 아직 시작도 안해

2년 뒤 오염수 바다에 버리는데…필터 고장도 방치

이데일리

도쿄전력이 운영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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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격납 용기에서 1시간만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방사선이 측정됐다. 이는 당국 추산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대부분이 파손된 데 이어 이 같은 발표가 나오면서 사고 원전 폐로 작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당장 2년 뒤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계획이라 주변국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가장 위에 있는 뚜껑 표면에서 애초 상정한 수준을 뛰어넘는 시간당 1.2㏜(시버트)의 방사선량이 확인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뚜껑은 지름 약 12미터, 두께 약 60센티미터의 원형 철근 콘크리트다. ‘실드 플러그’라 불리며 노심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막기 위해 3겹으로 설치돼 있다.

원자력규제위가 첫 번째 뚜껑 안쪽에서 원격 로봇으로 측정한 방사선량은 수십 시버트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애초 규제위가 추정한 뚜껑 안쪽의 방사선량인 시간당 10시버트를 훨씬 넘는 것이다. 일반인 연간 피폭한도는 1밀리시버트로, 사람이 10시버트에 1시간가량 가까이 있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방사선량도 치명적이지만 150톤에 달하는 뚜껑 무게도 폐로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3겹 중 나머지 두 개 뚜껑 사이에서도 방사성 오염물질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상태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 현장에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복구 완료는커녕 폐로작업을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 사고가 난 원자로를 분해해 안전한 장소로 옮긴 다음 사용후 핵연료와 녹아내린 핵연료를 꺼내 처리해야 하지만, 핵심 작업인 핵연료를 꺼내는 것부터가 피폭 위험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도쿄전력은 앞으로 20~30년 안에 폐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폐로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사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날만 해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를 보관하는 탱크에서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필터 25개 중 24개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주체인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원전 사고를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장기적으로 80조엔(약 8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 정부 1년 예산인 약 500조원의 두 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한편, 일본 정부는 2023년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걸러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지만, 여전히 격납용기에서 치명적인 방사선량이 검출되는가 하면 필터 손상을 방치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한국을 포함해 주변국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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